산정호수 다녀왔다.
당연하지만 서울보다 춥다. -ㅅ-
디카 배터리는 얼마 안 찍었는데도 배터리가 쭉쭉 닳고...
추울 때 사진 찍으려면 장갑 가져가야 한다는 건 언제나 잊어먹어줘야 하는 듯.
뭐, 사진 찍으러 갔다기 보단 먹으러 갔던거니까..
근데 정작 음식 사진은 단 한 장도 없고 -ㅅ-;;
추워서 정말 찍기 귀찮았다.....;;;
이번에 첫 눈을 본건데, 경치만큼은 멀리까지 구경나온 보람이 있었다.
특히, 나뭇잎을 다 떨궈버린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살짝 내린 눈은, 쵸코 케잌 위의 설탕을 연상케했.....
....그냥 그랬다는 거임. 사달라는 건 아니고.
이거..물 속에서 걸어나오는 상 같은건데...사진 찍으러 저기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대충 찍고 만 사진;
추울 땐 귀차니즘 발동 20배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찍고나서야 다이얼이 M모드로 있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역시나 귀찮아서 대충 -ㅅ-;
체리 파르페...라는데 그닥 맛은 없었다.
뭐, 사실 이런데서 맛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긴 하지.
"춥다라는 대사를 반복하여 외치던 사람이 이런 걸 시켜먹으시는 걸 보면 가까운 병원에 들러 정신건강을 진찰받아보시지요" 라는 요지의 질문도 받지만, 밖에서 먹을 것도 아닌데 뭐 어때? -_-
가까운 거리 나들이 치고는 돌아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혔다는게 단점이긴 한데...
경치가 워낙 좋아서 다녀온 보람도 있었고, 음식도 맛있었다.
이쪽 식당들은 서울처럼 밑반찬을 사다 쓰지 않아서 그런지, 반찬이 맛있어서 자꾸 더 달라고하며 먹었다.
깜빡깜빡 밥 달라고 윙크하던 자동차가, 주유소 문턱에 앞바퀴 걸어놓고 멈춰버리기도 했다.
뭐, 거린 얼마 안되니까 2기통 0.5마력 엔진으로 한 5m 밀어줬다.
운나쁘게 1차선 도로 언덕에서 멈췄으면 자칫 아찔했을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