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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th, 추수감사절

2006. 12. 4. 15:33
2006.11.23
백 네 번째 날, 목요일이다.

오늘이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칠면조를 뜯어먹는다는 그날. -ㅅ-a
점심은 벤네 할아버지댁에 가서 먹는다고 한다.

그건 둘째치고, 아침식사는 정말 전형적인 미국의 아침식사.
빵 + 베이컨 + 커피 + 버터 정도로 배를 채우고, 과일 몇조각을 먹는데, 정말 느끼하다.
배를 채운다고 먹는게 아니라 그냥 허기를 달랜다는 느낌의 양의 식사.
그 얼마 안되는 식사에서도 속이 약간 거북한걸 보면, 역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은 다르군;;
신기한건, 밥 먹고 15분 정도가 지나니까 속에서 불어나기라도 했는지 은근히 배가 찬다. -_-;;

벤네 아버지는 건축가시라는데, 이 집 설계도 직접 하셨다고 한다.
거의 일자에 가까운 ㅅ형태로 구성된 집이다.
이건 길 건너편에 있던 쬐끄만 집. 나름 2층도 있나보다.

어쨌든, 아침먹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곧 벤 할아버지 댁으로 출발했다.
벤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인사하고, 고모 및 고모부, 사촌 등등과도 만났다.
연장자에게 손 흔들면서 Hello라고 때우는 게 여전히 어색하다. -ㅅ-;;
뭔가 많이 빼먹은 느낌이 팍팍..
벤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키우시는 고양이.
벤의 할아버지도 건축가시라고 한다.
그리고 역시, 직접 지으신 집에서 살고 계신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집 크기도 크지만, 구조가 제법 복잡하다. -ㅅ-;
그래서 벤네 아버지는 간략하게 지으신건지;;
벤 할머니 말씀으론, 아직 도둑이 든 적은 없지만, 아마도 도둑이 들면 나가는 길을 안내해줘야 할거라고 하시니..
밥먹을 때 까지 밖에서 공차면서 놀고 있었다.
집도 크지만, 마당 + 정원 크기도 크다.
저으기 울타리 너머는 역시 벤 할아버지 소유의 목장이다.
예전엔 저기서 말도 키우셨었댄다. -_-;
장난감 총도 꺼내서 쏴보기도 하고...-ㅅ-;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벤의 둘째 동생 Luke다.
그리고 첫째 동생 Tylor.
루크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타일러는 벤 판박이라 할 정도로 닮았다;;
그리고 마침내 식사시간
칠면조, 닭, 브로콜리, 샐러드 감자, 그리고 알 수 없는 몇가지 기타등등.
탁자위의 화병에는 목화 가지와 단풍 가지가 꽂혀있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예뻤다.
벤 동생들과 친척들.
그리고 이건 후식..
Sweet Potato Pie + Cream.
배불러서 다 못먹었다..-_-;
그리고 식사시간이 끝나자 밖에서 다른 초대 손님과 사촌들이 악기를 꺼내서 연주한다.
이른바 가족 콘서트쯤 될텐데..
비관적인 과장을 더해서 '술마시고 도박하는 풍조'가 일상화 된 우리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가족 모임이다.
저렇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흥이 나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그런 풍경이 다른 나라에 와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아울러, 악기 하나 꼭 배워야겠다는 의무감마저도..-_-;;;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벤네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벤이 총을 가지고 있다길래, 보고싶다고 했더니 들고온다.
루거를 복원한 총인듯.
실탄총을 집에 보관할 수 있다니..
역시 이동네는 뭔가 다르긴 다르다. -ㅅ-;
그리고 밤에는 벤네 정원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마시멜로랑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역시 집은 일단 넓고 봐야해;;
이렇게 이틀째 종료....-ㅅ-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