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를 주장하는 경기도 정치인들

3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경기도 의회의 의원 7명이 미국 방문 중, 그 유명한 스포츠 용품 제조사 나이키의 본사에 방문했다고 한다.
잠깐 추측을 섞어보자면, 뭐 정치인들이 외국에 일하러 갔겠나, 보나마나 띵가띵가 사람들 끼고 놀러 갔다가, '야! 근처에 나이키 본사있대!' '오 그래? 가보자!'라는 식의, 초딩적 발상으로 갔으리라 본다.
아, 물론, 방문할 때는 공문도 쓰고, '대한민국 정치인 XX외 7명 방문'이라고 방명록도 적어줬겠지.
초딩적 발상과, 공문 및 방명록이라고 이야기 하게 된 근거는, 바로 방문할 때 일어난 사건 덕분이다.

외국에서 국위선양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고 그토록 목매고다니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에 방문한 대한민국 정치인들, 여기까지 왔으니 역시 기념 사진을 촬영해야겠다는 의무감 내지는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그래, 뭐 추측을 섞긴 했지만 여기까지 하고 얌전히 가면 굳이 언급할만한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진다.
하필이면 나이키 본사에 있는 여자 동상옆에서 음란한 짓을하며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tracylee/255682204/

대한민국은 성추행, 성매매를해도 정치인에 재선되고, 거짓말정도는 밥먹듯이 해줘야 대통령이 되는 나라니까 그렇다 치지만...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랬다고.
잘나신 분들께서 사진찍은 나라는 대통령이 스캔들터지면 얌전히 못있는 나라다.

안봐도 비디오라고, 지들끼리 낄낄대면서 사진찍었을 그 장면을 가만히 보고있을 나이키 본사가 아니다.
바로 '경기도 의회에서 오는 사람들은 환영하지 않겠다!'라는 공식 성명까지 발표해버린다.
뭐, 대한민국이 아니라 그나마 경기도로 한정지어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겠지.

더더욱 웃기는 건 이놈의 정치인 아저씨들의 발언이다.
아니, 그건 본인들의 '인격적 도덕적 결함'으로 인한 잘못인데, 이걸 '문화적 차이', 즉 대한민국 / 경기도에서는 기념사진 찍을 때 으레 그렇게 하곤 한다라는 식으로 끌고나가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럼 한국, 아니 경기도에서는 그러고 사진 찍는게 당연하다는 뜻인거야?


관련 기사
http://www.koreatimes.co.kr/www/news/nation/2008/05/117_23480.html
http://search.chosun.com/search/newsSearch.jsp?searchTerm=%B0%E6%B1%E2%B5%B5%20%B3%AA%C0%CC%C5%B0&newsTitleType=Contents&categoryValue=&detailFlag=0&searchTermAnd=&searchTermOr=&searchTermWriter=&sTarget=news&searchTarget=titleContents&datePeriod=total&filterStartDate=&filterEnd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