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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th, 일본인 학생들, 수영, 목사님댁 방문

2006. 8. 20. 14:09
2006.08.19
여덟 번째 날,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월마트행 셔틀 버스가 있는 날이다.
이걸 한 번 놓치면 1주일동안 기다려야 하는..매우 타격이 큰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누군가가 전달해준 관련 정보에 매우 민감하다.
누구라고 굳이 말하지는 않겠지만 강군...
첫차가 8시 30분이라는 정보를 뿌렸나보다.
그덕에 7시 40분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셔틀 버스를 8시 45분까지 기다렸으나....셔틀버스는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정보의 출처는 우리의 문형..
-_- 어제의 배신행위의 주체...에서 나온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9시 20분까지라는 말을 듣고, 또다시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결국 셔틀버스 운행 시간은 9시 45분이 정답이었다.
문제는 오염된 정보를 주었던 강군과 문형, 사이좋게 9시 40분에 걸어온다. -_-;;
거참, 이 싸람들이!!!!!

아무튼,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월마트.
셔틀버스 시간이 9:45, 10:45, 11:45에 학교 카페테리아 앞에서 출발하여, 10:15, 11:15, 12:15에 월마트에 도착한다.
따라서 학교에 돌아가기 위해선 위 시간에 맞추어 셔틀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후다닥 쇼핑을 마치고 수연씨와 셔틀에 탑승하러 왔지만..같이 왔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1시간을 기다릴까 어쩔까 하다가....결국 그냥 타기로 했다.
돌아오는 셔틀버스 안에서는 월마트의 빵을 먹었다.
역시나 이동네 음식 아니랄까봐, 빵 마저도 설탕을 잔뜩 넣고 느끼하게 만들 수 있다니.
이것도 특별한 기술일지도 몰라 -_-;;

느끼한 속을 달래러 수연씨가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2층 부엌에서 물을 끓이는 도중, 문 밖으로 어떤 동양인이 지나가길래 말을 걸어보았다.
일본에서 온 ESL 학생이었다.
4개월, 그러니까 한 학기 뒤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때마침 요리가 다 된 신라면을 먹여보았다. -_-;
매운건 잘 못먹겠단다;;;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일본인 학생들도 소개받고 함께 탁구를 치러 갔다.
히로키라고 하는 이 친구는 고등학교 3년동안 탁구 클럽에 있었다고 한다.
역시 실력은 대단!!!
설렁설렁 놀고 있는 듯 하다가 갑자기 보여주는 날카로운 스매시/서브라거나..
비록 같이 친 건 아니고, 옆에서 구경만 했지만 그 실력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 뒤, 캠퍼스의 Book Mart에 책을 사러 갔다.
반스 & 노블보다 싸다는 말이 있었는데..역시 저렴했다.
내일은 반스 & 노블에서 책을 환불하고 여기서 다시 구입해야 할 듯 하다.

Book Mart에 들린 뒤, 바로 샌더슨에 수영을 하러 갔다.
이를 위해서 월마트에서 구입한 수영복..
이건 무슨 평상복의 반바지 같이 생겼는데, 이곳 애들은 수영할 때 이걸 입는댄다.
-_-;;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아무튼 너무 오랫만에 한 수영이라 팔동작은 다 잊어버렸고,
수영을 처음하는 영태형과 하정에게 수영을 가르쳐준다고 노력해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저녁은 목사님댁에 방문하기로 한 시간.
교회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목사님 댁에서 마련해주신 밥, 김치, 된장국, 콩나물 잡채, 계란, 낙지 볶음.....그리고 기억 나지 않는 다른 반찬들과 후식은 미국에서 먹은 음식중 최고였다.
당분간..아니, 아마도 아틀란타까지 가기 전에는 이보다 더 나은 식사를 하기는 힘들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