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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기

2011. 12. 11. 22:15
아이와 어른을 나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 역시 원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인해, 사실은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어른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그러는 것도 아니지만.
어린아이는 절대로 '자신'이라는 항에 '타인'을 대입하지 못한다.

소망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적용된다.
누구에게나 원하는 것, 바라는 것, 소망이라는 꿈에서 현실로 끌어내리고 싶은 것이 있는 법이다.

한 쪽에 올려놓은 자신의 소망만큼, 타인의 소망도 인정할 수 있게 되면,
현실이라는 거울을 보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마주볼 수 있게 되면,
어리광 따위는 피울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까 이제는 '왜 나만 불행할까' 같은 말을 하지 않으면,
조금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