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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컴퓨터의 램(RAM, Random Access Memory)을 주 기억장치라 하고, 하드 디스크(HDD, Hard Disk Drive)를 보조 기억장치라 한다.

이 둘의 관계는 간단히 수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속도 : 램 > 하드 디스크
가격 : 램 > 하드 디스크

램이 가격이 비싼만큼 하드 디스크보다 속도가 빠르다.
오늘자(2006년 7월 5일)시세로, 가장 저렴한 1GB(Giga Byte)의 램 가격은 7만원이다.
오늘자 시세로 가장 저렴한 160GB의 하드 디스크 가격은 6만 2천원이다.
용량은 160배나 크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8천원 싸다.

그렇다면 속도는 어떨까?
가격과는 달리, 속도는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가 약간 힘든 면이 있다.
읽기 속도, 쓰기 속도가 각각 다른 경우도 있을 뿐더러, 한꺼번에 여러 개를 가져 오는지 하나만 가져오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 접근하는지 아니면 무작위로 접근하는지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Random Access Time이라는 걸 기준으로 비교해보자.

아까 이야기 한 하드 디스크 : 8.9ms
아까 이야기 한 램 : 5ns

자, 이번엔 단위가 들리다. ms는 밀리 세컨드(millisecond)로 1/1000초(1000분의 1초)를 나타내고, ns는 나노 세컨드(nanosecond)로 1/1000000000초(10억분의 1초)를 나타낸다.

단위를 통일시키면

하드 디스크 : 8900000ns
램 : 5ns

가 되는 셈이다.

가격은 램이 약 160배 정도 비싸고, 성능은 램이 그보다 훨씬 좋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가격대 성능비는 램이 훨씬 더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하드 디스크 대신 램을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여기서 이야기 한 램은 전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즉 컴퓨터를 꺼버리면 내용이 다 지워진다.
이러한 속성으로 인해 휘발성 메모리(volatile memory)라고 불리운다.
반면, 하드 디스크는 전원이 꺼지더라도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이다.
즉,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드 디스크를 램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개선한, 즉 전원이 차단되어도 내용이 살아있는 램(여기서는 '자기 디스크 대신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저장장치'라는 개념으로 해석하자)은 이미 쓰이고 있다.
디지털 장치에서 많이 쓰이는 CF메모리, SD 카드, Memory Stick, XD 픽쳐 카드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등장한 것이 바로 SSD(Solid State Disk)라는 것이다. 이는 하드 디스크를 대체하는 메모리로,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자기 디스크와 모터등이 빠져있다.

이미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SSD는 동일 크기의 저장 공간을 가진 HDD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SSD의 성능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장점으로 인해 크게 관심을 가지는 돈 많은 부자들이 많다.

아직 살만한 여유가 없다면, 기다리면 된다.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언젠가는 HDD만큼 가격이 싸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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