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7
여든 여덟 번째 날, 화요일이다.

사실상 오늘까지 SE Lab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완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습 시간에 '어라 이게 왜 안되지?'라면서 소스 코드 붙들고 앉아있는 애들을 보니 역시 세상 어딜가던 일정은 깨어지라고 존재하기라도 하는건지...

업혀가는 입장에 웹서핑 하고 앉아있기가 미안해서 소스코드를 좀 뒤져보니 때마침 잘못된 부분이 눈에 띈다.
한국어완 달리 영어는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아들을수가 없다. 주의를 집중해서 뭔 얘기들을 하나 들어보니 안그래도 그 부분에서 낑낑대는듯 하다.

그래서 소스코드좀 보겠다고 앉아서 조금 고쳐줬더니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이제 감 잡았나보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소스코드 보는 척 하면서, 이젠 맘편하게 웹서핑..-ㅅ-;;;
다른 그룹에서도 안되는 이유를 찾고 있었던지, 소스코드를 고쳐준 친구에게 가서 뭐가 잘못됐냐고 물어본다.
Hong이 고쳤다면서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분명히 아는 내용일텐데도 못알아듣겠다. -_-;; 젠장;;;;
자신이 고친 소스를 남이 설명하는 것도 못알아듣다니..쩝.

제일 처음 도착했을 때, 이곳 사람들 두어명과 이야기 해보고 한국식 발음이 얘네들에겐 상당히 힘들다는 사실을 이내 깨달았다.
그래서 이름 뒷글자로 부르게 하려고 했더니..이것들이 Suck으로 발음한다. -_-;;;
그 S랑 ㅅ이랑은 발음이 다르다고...친절한 설명과 함께 교정해주고 싶었지만 이 인간들이 한국어를 배울 일이 있나..
(예외로 재미삼아 인사말 정도 배우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래서 그냥 가운데 글자로 부르라고 시켰더니 이건 그나마 잘 한다.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못외우는 건 여전하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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