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원리를 알 수 없는 규칙들이 많이 있다.
사실 과학이라는 것도 그 근본 원리는 알지 못한채, 현상을 관찰하고 원인을 추적해 가고 있는거긴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규칙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시험기간에 항상 만화책 신간이 나온다거나,
기다리던 게임 신작이 발매된다거나 하는 것들...
이런 규칙중에 자기전에 종종 일어나는 규칙들이 있다.
비싼 돈 주고 산 컴퓨터가 가만히 놀고 있는 꼴을 못보는 nik군.
CPU점유율이 10%를 밑돌면, 어쩔 수 없이 일을 시키기 위해 영화를 틀거나 음악을 틀어놓는다.
영화는 화면을 너무 크게 차지하니까 대개 음악쪽으로 낙찰된다.
하던 일을 다 끝내놓고 슬슬 자기 위해 컴퓨터를 끄려고 하면, 이 녀석이 전기를 더 먹고 싶은지 랜덤 재생 변수를 건드려서 듣고 싶은 음악들을 줄줄이 재생해놓는다.
이녀석이 내 생각을 읽을 정도로 똑똑한건지, 아니면 설득당하기 쉬운 성격인건지.
종료를 누르려던 마우스 커서는 어느새 볼륨쪽으로 점프한 상태다.
평소에는 무심히 들어넘기던 음악들도 한밤의 고요를 반주삼아 귓가에 속삭이면 정체 불명의 마법이라도 작용하는걸까.
사실, 일찍 자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은데, 어디까지나 이런 외적인 요인으로 늦게 자는거라고..
오늘도 세 시에 자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