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3

페루 여행의 다섯 번째 날.
어제의 소동을 뒤로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물론, 세 명만 -_-;

아침을 먹으러 어딜 갈까 하다가, 어제 식당을 찾는 동안 자기네 식당으로 오라고 했던 사람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 사람의 이름인지 별명인지는 Fish라고 하는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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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가게에 오는 손님이 있다는 것에 반가워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우리(정확히는 영태형)이란 것을 알아채고 좋아한다.

탁자에 안내하고, 뭐 먹을거냐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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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값싼 아침식사로, 남미쪽 대부분에선 컨티넨탈(Continental)과 아메리카나(Americana)가 있다.
둘 다 빵 + 버터 + 잼 + 커피 or 차를 제공하고, 차이점이라면 아메리카나에는 계란 프라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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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 이름은 Bamboo house였는데, 그냥 피쉬네 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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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에 누워있던 고양이들.
왼쪽 고양이는 흔들렸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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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밥 먹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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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 이동네 특산물인 '마떼 데 코카'를 시켰다.
간단히 말하면 '코카 티'인데...
코카라는게 바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나무 잎을 말하는 거랜다 -ㅅ-;
하지만 절대로 코카인의 원료라고 해서 먹은게 아니고, 고산증에 좋다고 해서 마셨다.
이제 곧 고산지대로 다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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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네 집 앞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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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는 오아시스 마을이다.
그리고 사막은 언제나 움직이는 법.
와카치나의 바깥으로 나가는 길은 저렇게 모래더미로 묻혀있다.
시간이 많이 지난다면 와카치나도 모래에 완전히 묻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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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카로 나가기 위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이카에서 쿠스코로 가는 버스는 밤에 있으니, 지금 이카로 가봤자 아무 것도 할 것 없이 그냥 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왕이면 이카보다는 와카치나에서 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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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 노는거지 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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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피쉬와 피쉬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노닥거린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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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잘 가라고 작별인사도 했다. -ㅅ-

오아시스 근처 공원에 앉아있으려니, 근처에 와카치나로 수학여행이라도 온 듯한 남미 꼬마애들이 놀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영태형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웃는다. -ㅅ-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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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역시 뭔가 있는 영태형.
남미에서는 완전 인기 폭발이다. -ㅅ-;
지나가면서 눈빛만 마주쳐도 쓰러진달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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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데려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한다. -_-;
왠지 이건 반복될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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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반복되지 않을리가 없지. -ㅅ-;
결국 수학여행 온 (최소한 여자)애들 전부와 사진을 찍은 듯.
대단하다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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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진 찍고 그냥 가는게 아니라 뭔가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교환학생들의 짧은 스페인어로는 의사소통이 될리가 없지.
그래서 등장한 페루 버전 교환학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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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하면..
페루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인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나오는 배우와 영태형이 닮았댄다.
설마 권상우......-_- 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따이화'를 닮았다고..
따이화가 누군가 했더니 바로 신현준 -ㅅ-;;;
쿨럭...외국인이 보면 닮아 보이는거로구나;

결국 사인까지 해달랜다.
남미까지 와서 사인회를 하는구나..-ㅅ-/;;;
여행하다가 별별일이 다 벌어진다고 하지만, 이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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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인하는 사람들 -_-;
영태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것까지 모두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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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배가 고파서 식당에 들어왔다.
사인회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 -ㅅ-;;;
언제 이런 경험 해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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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식당은 값만 비싸고 양이 무지 적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건지.

사인회도 하고 피쉬랑 얘기도 했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아까 묵었던 숙소 뒤편에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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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보이는 외국인 뒤로 문제의 커플 등장 -ㅅ-;;
제딴에는 티 안내면서 친한척 한다고 노력하는데..이미 진상을 아는 사람들은 보면서 즐거워한다.
속보이는 거짓말도 가끔은 재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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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정이 발견한 새.
아마도 벌새가 아닐까 추측되는데...
날고 있는 모양새나 꽃에서 꿀 따먹는걸 보면 아마 맞을듯 하다.
벌새를 직접 본 건 처음이라, 매우 신기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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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카로 돌아가는 택시를 잡으러 앞으로 나왔다.
저 건물이 와카치나 사막으로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는 건물이다.
그 앞에 있는 빨간 차가 바로 듄 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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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 돌아와 광장 앞에서 한 컷.
옆에있는 현지인 가족은 찬조출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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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고산지대로 넘어가니까, 이곳에서 고산병 약을 사기로 했다.
고산병약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으면 미국에서 사왔을텐데...여기선 꽤 비싸다.
미국은 보험처리되서 말라리아약도 $10에 사왔는데.
그게 보험처리가 되는게 더 신기하긴 했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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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보이는 티코들.
페루에서 보이는 4인승 택시는 전부 티코다. -_-;;

페루판 교환학생은 여기서 다시 리마로 돌아가고, 나머지 일정은 미국판 교환학생들끼리 간다.
문제의 커플 둘이 뭔가 하고 싶어하는듯 하니, 그냥 먼저 따로 다니자고 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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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지인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슈퍼마켓 -ㅅ-;
이거 물어보는 것도 힘들었다.
슈퍼 마르께르? 마르께트? 마르께?......라고 스페인어 발음을 마구 찍어보니 우연히 하나가 맞은 듯.
어쨌든 찾았으니 다행이지.
슈퍼 안에서 계란을 봉지에 담아서 파는 게 있었는데..
이게 삶은 계란인지 생계란인지 몰라서 사질 못했다.
주변에 있는 남미 아주머니들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긴 하는데..
당신들 영어 못하잖아 -_-;;; 뭘 말해도 그냥 끄덕끄덕...
샀다가 날계란이면 그냥 버려야 하니, 안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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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레끼빠로 떠나는 버스 터미널.
여기서 실수한게, 다음 행선지를 아레끼빠가 아니라 나스카나 꾸스코로 잡았어야 했다.
뭐, 잠깐 방심한사이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는'사람에게 당한거긴 한데..방심하고 있던 것도 잘못이니.
나중에 좀 고생하고 말지.
열심히 일기를 쓰는 사람들 배경으로 보이는 버스 터미널에도 역시 철책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
여긴 남미라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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