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7

우유니 투어 첫 번째 날.
어제 저녁에 탄 버스가 장장 12시간이 걸려 우유니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놈의 버스가 어찌나 덜컹거리는지..
지도를 펼쳐보니 라파즈 -> 우유니는 아직 포장도로가 깔려있지 않댄다.
라파즈 교외로 나갈 때 까지만 포장도로를 달리고, 그 뒤는 바로 비포장 도로로 주욱 달린 셈.
3분 간격으로 점프하는 버스에서 잔다는 건 정말 불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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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우유니에 도착했다.
우유니는 마을 이름이고, 바로 그 근처에 우유니 사막이라는, 소금 사막이 있다.
우유니 투어라고 하면 우유니 마을에서 출발해서, 우유니 사막을 보고 근처의 Color Lagoon 등을 둘러보는 투어이다.
4륜 구동차로 근처를 달리는데..마찬가지로 비포장 도로라고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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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에 도착해서 예약했던 여행사로 찾아갔다.
-_-;;; 뭐..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신뢰감을 가져다주는 외관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격이 싸니까...
버스가 도착한 터미널 앞에서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는 걸 보니,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듯 했고, 가난한 여행자라면야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여행사를 외면할리 없으니 일단 출발 시간까지 주변 산책 겸 아침이나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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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라파즈 -> 우유니행 버스.
2층 버스인데도 화장실이 없다는게 참. -ㅅ-;
남미에서는 8시간 이상 걸리는 버스라면 화장실은 기본이고 차내식도 나온다고 한다. -_-;
실제로도 그랬고...이 버스가 유일한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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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한글로 된 추천서.
여행을 통틀어 한글로 써놓은 건 처음 봤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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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식당에서 먹은 아침 식사.
대충 들어보니, 전기가 안들어와서 아침메뉴중 한 가지가 준비되지 않는듯 했다.
스패니쉬로 이야기 했으니, 그게 어떤건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상관없으니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계란을 세 개나 깨서 만들어왔다. -ㅅ-;;
그 준비 안된다는 메뉴 대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돈을 덜 받는걸 보면 원래 계란 세 개 깨서 만들어주나보다.
하긴, 볼리비아 치곤 꽤 비쌌으니까. $2정도 했었나..-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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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바닥만한 마을에, 기차역이 거의 1/3 정도 크기를 차지한다.
우유니까지 기차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는거 같은데....혹시나 다음 번에 올 일이 있다면 기차를 타야겠다. -_-;;
도저히 버스타고는 올만한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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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 되어 여행사에 갔더니, 호객행위가 성공했는지 다섯 명의 여행객을 더 모았다.
그래서 총 6명이 떠나는 여행이 되었다.
여행 책자에도 보통 6명이서 떠나고, 6명이 되지 않을 경우는 추가 부담금을 각오하라고 되어 있었으니 딱 좋은 숫자인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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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출발한 차는, 바로 우유니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무슨 기차 무덤 같은 곳에 들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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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없고...그냥 녹슨 기차들이 주욱 늘어서 있을 뿐.
어떤 기차의 옆에는 아인슈타인의 공식이 씌여 있기도 하고, 뭔가 알지못할 수학 공식도 씌여 있다.
일단 수학이라고 하면 제껴놓고 생각하자는 평소 생활 원칙에 따라 그냥 사진만 찍고 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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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도착한 곳은 우유니 사막에 들어가기 전, 기념품 판매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파는 물건들이 대부분 돌 / 사기로 된 것들이라 들고가기는 좀 힘들어 보였다.
실제로도 몇몇 사람들만 계속 사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구경만 한다.
아참, 우유니 투어는 대부분의 여행사가 같은 루트를 택하고 있어서인지, 어딜가나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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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들도 그다지 퀄리티 좋은게 없어서, 차라리 옆 공터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는게 더 재밌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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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응원 및 관람석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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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금사막에서 긁어온듯한 소금들을 쌓아놓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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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열심히 달려서, 마침내 우유니 소금 사막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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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하얗다.
즉, 사막의 바닥 자체가 소금으로 이루어졌다.
모래와 소금이 같이 이루어진걸까 싶었는데, 그냥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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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바닥에 줄긋고 그걸 삽등으로 파서 쌓아놓으면 그게 바로 소금무더기가 되어버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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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립 대에 다닌다는 커플인데...남자(브랜든)이 소금 더미 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겠다고 하다가 무너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소금 채취하던 아저씨한테 혼나고;;
다시 쌓는 방법을 교습중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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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주워다니는 돌인가 싶어 주워봤더니, 땅 팔때 떨어져나온 암염 덩어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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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서 소금 만드는 아저씨..-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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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이어에 묻어 있는건 모래가 아니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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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달렸더니, 아무도 없는 허허 벌판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소금 사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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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버스가 마치 물위를 달리는 것 처럼, 지평선 근처의 상이 바닥에 반사되어 보인다.
오아시스라도 있는건가..싶었는데, 사막에서 흔히 보이는 착시 현상이라고 한다.
이른바 신기루라도 되는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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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달려서, 바다 위의 섬처럼, 사막 한 가운데 솟아 있는 바위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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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유니 사막의 중간 기착지라도 되는 양, 많은 투어 차량들이 멈춰서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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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씌여있긴 한대...스페인어라 내용은 생략.
아마도 이용하려면 돈내란 소리가 아닐까..-_-;
실제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바위산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를 이용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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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에는 선인장류의 식물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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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산지대에서 축구하는 사람들...대단하다. -_-;
한국에서 온 누구는 두 발자국만 떼어도 숨이 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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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스 통을 연결해서 즉석 가스렌지를 만든다.
즉, 투어 차량에 항상 가스통을 싣고다닌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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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근처의 돌탁자로 해결.
의자도 물론 석재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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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을 떠나서 달리는데, 하늘 저 편에 먹구름이 낀게 보인다.
여행객들끼리 '저쪽에 비내리나보다~ 여긴 소금사막이니까 비도 소금비가 아닐까? 한 번 가보면 좋겠는데.'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운전사 아저씨가 차를 그쪽 방향으로 돌린다.
설마하니 영어로 이야기하는 걸 알아들었을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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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엔 산 그늘쪽을 열심히 달리는 다른 투어 차량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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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차는 무사히 비 속으로 진입! -ㅅ-;;
잠깐 밖에 손을 내밀었다가 잠시 뒤에 확인해보니 물기가 말라붙은 자리에 하얗게 소금이 묻어 있다!
소금사막에는 정말 비도 소금으로 이루어졌나보다.
혹시나 싶어서 맛보았더니 짠게 (땀은 아니고 -_-;;) 소금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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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소금 사막 위의 차.
바퀴에 하얗게 말라붙은 건 당연히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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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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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한 시점에서, 오늘 일정은 끝이랜다.
여긴 우유니보다 더 작은 마을인데, 순전히 저 숙소때문에 존재하는 듯 하다.
마치, MSU때문에 존재하는 Starkville이랄까 -_-;;
저녁 먹고, 씻고 나니 어젯밤 버스때문에 미뤄졌던 잠이 몰려온다.
그러고보니, 다들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 그 버스에서 잘 수 있었던 사람은 한 명 밖에 없었다. -ㅅ-;;
뭐 전기는 저녁 늦게 한정된 시간에만 들어오지만, 사막 한 가운데서 온수가 잘 나오는게 어디냐~ 하면서 돌 침대 위에 누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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