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30
라파즈에 도착한 시간은 역시 아침.
예상외로 라파즈로 돌아오는 버스는 그다지 심하게 덜컹거리지 않았다.
어쨌든 잠을 잘 수 있었으니까.
같이 우유니를 여행했던 Henry가 라파즈 터미널에는 샤워시설이 있다고 하길래 한 번 찾아봤더니...
돈 내고서는 물론이고, 공짜래도 이용하기 싫을만한 샤워장이 하나 보이긴 했다.
한숨 푹~ 내쉬어주고 그냥 시내로 나가서 지난번 묵었던 숙소에 가보기로 결정.
택시를 타고 용케 의사소통을 잘 해서 숙소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숙소 아저씨에게 네 시간만 있다가 나가겠다고 이야기하고, 하룻밤 숙박비보다는 싼 가격에 방을 쓰기로 했다.
적당히 씻고 나서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저번에 밥을 먹었던 거리를 45분동안 걸어도, 약간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좀 비싼듯한 식당을 발견.
배가 고프니 약간 비싸더라도 그냥 먹기로 했다.
밥을 먹고 길거리로 나섰다.
-ㅅ-;; 버스 시간은 점심때를 살짝 넘어서 있으니까..
어쨌든 시간은 때워야지
이 동네에는 이런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의외로 드물지 않다. -ㅅ-;;
뭐..이를테면 21세기 시모츠마 이야기(불량공주 모모코)에 나왔던 티셔츠랑 같은 개념일라나;;
직접 이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찍고 싶었는데, 차마 카메라는 들이대지 못하겠고,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는 마네킹을 찍었다.
이러나 저러나, 저런걸 전시해놓는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지 -ㅅ-;;;
리마 버스 터미널.
2006년에 리뉴얼 했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정문에는 철창이 있고, 그 옆엔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설 경호원이 아니라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는게 역시 관공서라는 실감을 나게 한달까 -_-;;;
그리고 탄 버스는 장장 26시간에 걸쳐서 페루의 리마로 돌아간다.
좀 비싼 돈 내고 탄 버스인데, 그덕인지 버스 안에 TV도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고, 식사도 맛있는 걸로 잘 나왔다. -ㅅ-;
볼리비아 -> 페루 국경을 넘어가는 곳.
놀랍게도 이 버스의 탑승객들 중,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서 온 여행객 단 하나! -_-;;
그덕에 국경을 넘을때는 사진 왼쪽 아래의 승무원이 옆에 끼고다니면서 저리로 가~ 저기서 내고~ 일로오삼! 하면서 일일이 데리고 다녔다.
말도 안통하는 여행객 하나 잃어버리면 지가 고생이니까;;
국경을 넘고나자 금방 날이 어두워진다.
버스에서는 심심하지 말라고 계속 DVD를 틀어주는데..대부분 음성은 스페인어, 자막은 영어로 틀어준다.
Troy를 보고 나서 Green Mile을 보다가...깜빡 잠이들어버린다.
눈을 뜨면 리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