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건의 발단은...10만원 어치 공짜로 물건이 생길 기회가 생겼다면서, 컴퓨터 부품 하나를 고르라는 동생의 말이다.
"한국 오면 컴퓨터 새로 살꺼야?"..............라는데, 솔직히 사고 싶긴 하지만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안사지 싶다..
그래도 어쨌든 사양좀 미리 봐둔다고 해서 안좋을 건 없잖아. ( -_-);;
인텔하고 AMD에서 CPU 가격도 내렸겠다...쿨럭;

최근 PC시장의 이슈는 아무래도 Windows Vista 지원이다.
노트북에 Vista를 깔았다가 역시 소니 코리아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새로 구입하는 부품들이라면야 Vista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 듯 싶다.
오죽하면 모니터에도 'Vista 최적화!'라는 포장까지 해서 붙일 정도니까 -_-;;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게 왠걸, HDCP 관련 얘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호라. -_-
PC 업계 판매자 아저씨들이 Vista로 실컷 팔아놓은 다음, "이건 Vista는 되지만 HDCP는 지원 안해요~ 새로 사셈!"이라고 외칠 준비를 하시는군 -ㅅ-;
뭐, 정작 HDCP와 관련된 부품은 모니터 / 그래픽 카드 정도 뿐이긴 하지만.

DRM이라는 단어는 신문에는 간혹 나오고, 한 번 호되게 당한 사람 입에선 대개 상소리와 함께 자주 나오는 단어다.
Digital Rights Management라는 단어의 약자인데...대충 설명하려해도 꽤 길어지니까, 간단히 한 줄로 줄이면,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HDCP,즉 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도 마찬가지로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다.

HDMI는 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의 약자로, 멀티미디어 기기들 - 예를들면 PC, DVD Player, Audio Player 등의 재생 장치와 Monitor, TV등의 표시 장치 -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다.
역시 간단히 이야기하면 USB라거나, 모니터 케이블, 혹은 이어폰이나 스피커 단자 / 플러그등이 이와 같은 인터페이스라고 보면 된다.

HDCP와 HDMI가 함께 거론되어서 종종 사람들을 헷갈리게까지 만드는 이유는 HDMI가 HDCP와 호환성을 가지는 규격이며, 둘 다 HD(High Definition) Contents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지 싶다.
어쨌든, 요약(뿐만 아니라 상당히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면, HDMI는 하드웨어, 즉 일종의 장치이고, HDCP는 기술, 혹은 방법이다.

과거의 '고화질' 타이틀을 소유했던 DVD를 보자.
DVD에는 지역코드라는 '기술'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코드를 지원하는 하드웨어(PC나 DVD Player)에서만 재생할 수 있다.

이용자가 피땀으로 납부한 이용료로 구축한 인프라의 소유자 - 이동통신사에서 각각 멜론, 도시락 등등의 MP3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서 다운받은 MP3는 DRM이라는 기술로 인해, 해당 DRM을 지원하는 장치 - 휴대폰이나 일부 MP3 Player에서만 재생가능하다.

자, 그렇다면 TV나 PC, 모니터에서 HDMI라는 인터페이스, 즉 하드웨어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HDCP라는 걸 지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출시되는 HD 미디어들 중, HDCP가 적용된 것들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건 간단히 유추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HD 컨텐츠의 대표주자격인 HD-DVD나 Blu-ray Disc는 이 HDCP를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PC에서 이러한 HD 컨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HDCP를 지원하도록 해야 하겠지. -_-;;
HDCP 규격 자체는 Audio / Video를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비디오 카드와 오디오 카드에서 HDCP를 지원해야 한다.

현재 메인보드에 내장된 오디오 칩셋에서는 대부분 HDCP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찾아본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 찍어본다. -ㅅ-;;
비디오 카드의 경우, 드라이버에 관련 이야기가 있으니까, 고급형 모델에서는 지원할 것이다.(아마도)

자,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오디오의 경우는 아직은 PC(혹은 앰프 / 리시버)에서 스피커까지의 연결이 아날로그로 되어 있으므로 사운드카드만 지원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TV / 모니터의 경우, DVI등의 디지털 규격이 나와있는데다가, HDMI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TV나 모니터도 HDCP가 지원되는 걸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모니터가 HDMI랑 HDCP를 같이 지원하면 되는건가?
.........라고 하면 또 그게 끝이 아니다. -_-;;
FullHD의 경우, 최상위급 화질은 1080p이다.
1080i가 아니라 1080p(progressive)이므로 영문자에 주의.
1080은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을 의미한다.
즉, 모니터에서 '최소한' 1920 x 1080을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
다행히도, 1920 x 1080 의 해상도를 60Hz로 재생하면, 이는 DVI 싱글링크 대역폭인 165Mhz이내이므로, 추가적인 DVI 규격 확인은 필요 없다.

자, 결론.
HDCP는 사운드 카드 / 비디오 카드 모두 지원해야 한다.
스피커는 HDCP를 지원할 필요 없다.
모니터나 TV는 반드시 HDCP를 지원해야 하며 최소한 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해야 Full HD를 감상할 수 있다.
1080i보다 1080P가 화질이 더 좋다.

P.S
앞서 이야기 한 지역코드 이외에도, DVD 역시 복사 방지 기술이 채택되어 있다.
지역코드는 복사 방지라기보단 마켓 디비전을 위한 거니까..
근데 그게 깨졌으니까, 지금 DVD-Rip 비디오 파일들이 돌아다니는 거거든?
그렇다면 HDCP는....?
http://www.freedom-to-tinker.com/?p=1005!
http://www.grack.com/programming/misc/HDCPConspiracyAttac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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