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말하는, 세관 몰래 밀수해온 최대 재산!
피하지방 밑에 숨겨놓은 살들을 어떻게 좀 없애려고 자전거를 탄다.

제일 처음에는 그저 초등학생마냥 자전거가 생겼다는 마음에 마냥 기뻐서 동네 한바퀴나 돌고 바람쐬러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타다보니 조금씩 본전 생각이 나더라. -ㅅ-;

배송비 포함해서 7만원 잡아서 시작해보자.
버스 왕복 비용을 1800원으로 계산하면,
70000 / 1800 = 38.88...
즉, 39번만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면 본전을 찾는다는 얘기가 된다. -_-;;

과연 자전거 타고 어디까지 갈 수는 있을까, 한강 다리를 건널 수는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도 뒤져봤더니, 의외로 많은 걸 알게 됐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서 자전거가 인도로 다니면 불법. 차도로 다녀야 함.
횡단보도 건널 때 자전거로 건너면 불이익 받기 쉽다는 글도 있었고...
날파리등이 얼굴에 와서 부딪치거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니 마스크 필수..라거나;;

서울 시내에서 차도로 자전거를 달리는 건, 어지간한 베테랑이 아니면 당연히 힘들것이다. 그 무차별적인 운전자들을 당해낼 수 있어야지.
그나마 새로 이사온 동네는 주변에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더라.
삼성역까지 왕복하는 것도 거의 자전거도로로 다닐 수 있었으니..

그나마 인도나 자전거도로로 다니는 것도 힘들다.
자전거 도로라는건 신경 쓰는 사람도 많이 없고.
자전거로 자전거 도로 위를 달려도 '아니 위험하게 왜 이리로 다닌데..'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봤다. "저도 몰랐는데, 자전거로 인도를 달리면 불법이래요~"
그러고보니, 자전거도로를 사람이 다니는 건 역시 불법이 아니겠지? -_-;;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자동차.
아무래도 사람보다 민첩성이 떨어지다보니 그야말로 자동차는 피할 재간이 없다.
분명히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으면서도 다가오는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나 줄이지 않나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무사히 건너는게 가능하다.
어제도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탄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머리부터 들이미는 승용차를 발로 차서 간신히 사고를 면하는 장면도 봤다.
허, 빨간불 정지 신호인데도 무작정 달리는 승용차는 뭐라 해야 할지....참.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자전거로 인해 기초 질서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달까. -_-;;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영화 "쏜다"에서처럼 지킬거 다 지키는 놈이 손해보는 세상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힌 것도 안타깝고..
(영화는 별로 재미 없었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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