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곤 몇 번 가보지도 않았지만, 갈 때마다 항상 예산에 쪼달리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뭐 누구에게나 여비는 큰 문제이긴 하지. 그래도 300원을 아끼려고 30분동안 헤메는 게 일상이라는 건 너무 처절하잖아.
일본에서도 밥값이 비싸다고 맥도널드에 갔었으니..쩝.
사실, 음료 리필을 노리고 갔었는데...초 small size 컵으로 주는 주제에 리필도 안된다는데 좌절. -_-;

이번 여행은 자그만치 패키지 여행이다.
입사하기 전에 결정된 회사 워크샵이니 1월에 입사한 사람에겐 생각도 못했던 횡재인 셈이다.
게다가 여행 비용은 전부 회사에서 부담!!!
이건 뭐...그저 감사할 따름. ㅠ_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럭셔리 여행으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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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회사에서 공항 가는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체버스님께서 회사 앞까지 데리러 오신다.
아, 물론 오늘 아침 출근할 때는 평소완 달리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낑낑대면서 타고 회사로 향했어야 하지만...그런 사소한 건 잊어도 된다.
인천공항까지 무려 10000~14000원의 비용을 절약하게 해주시는 버스님이 계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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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포함해서 단 두 번이긴 하지만) 이렇게 썰렁한 인천공항은 처음 봤다.
평일 오후시간대라 그런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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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운데 있는 아저씨가 이번 여행에서 한국측 가이드.
처음에는 그냥저냥 챙겨준다 싶었는데...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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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티케팅 / 보딩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냥 공항 밖에서 사진 두어장 찍고 들어와서는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다.
아니, 어쨌든 이런 사소한 건 럭셔리 여행이란 타이틀 앞에선 아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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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갈 때 마다 찍는 비행기 사진. -_-;
이상하게 인천공항에선 찍지 말라고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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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어디 라운지 갈만한 곳이 없나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지만..돈 안내고 무료로 갈만한 곳은 역시 없었다. -_-;
예전에 왔을 땐 티케팅 하기 전에 잠깐 들어가서 쉬고, 티케팅 하고 보안 검색대 통과한 다음에도 들어가서 쉴 수 있었기에 라운지는 그냥 쉽게 갈 수 있을거라 기대한게 실수였다.
그러고보니 그땐 어떻게 갔었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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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뭐, 결국 게이트 앞까지 터덜터덜 걸어와서 의자에 앉아 쉬는 수 밖에 -ㅅ-;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진 않고, 비행기를 탔다.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음료수 마시고, 기내식 먹고, 음료수 마시고, 스낵 먹고, 음료수 마시고, 스낵 먹고, 잠깐 자다가, 음료수 먹고, 화장실 가고, 맥주랑 스낵 먹고, 다시 잤더니 금방(-_-;;) 도착했다.
아쉽게도 이번 역시 기내식 두 번 먹기는 시도해보지 못했다.
아, 언젠가 해봐야하는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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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방콕 공항.
내리자마자 더운 열기가 확 느껴진다.
그나마 공항에 들어서니 약간 시원해지긴 했지만, 한국에 비하면 더운 건 마찬가지다.

약간 어이없었던 건, 한국에선 티케팅도 대신 해줬던 가이드 아저씨가 바로 사라져버렸다. -_-;
아니 이건 뭐 어쩌라고.
그래도 어쨌든 쭐래쭐래 밖으로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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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 때 부터 인천공항이랑 약간 닮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지구조라거나, 투명한 유리창 마감재-_-; 라거나..
알고보니 인천공항 설계한 사람이랑 동일 인물이 설계했댄다.
역시, 동남아시아 쬐끄만 나라 몇 군데에선 그냥 재활용해도 상관없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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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짐만 남아있는데..그럼 짐 주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안그래도 더운 밖에 나가서 입에 불을 물고 서있겠댄다.
담배 피면 더 더울 것 같은데...그건 또 아닌가보다. -_-;

알고보니 태국에서는 현지 여행사에서 한국인 가이드 분이 마중나오게 되어 있었다.
B게이트에서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데...이건 뭐 한국 가이드가 증발해버렸으니 사람들은 그냥 가까운 C게이트로 나가버렸지.
더더욱 멋진 상황은, 그 한국 가이드가 한국에서 올 때 자기 가족들을 데려왔댄다.
한마디로 태국에 도착한 순간 자기 가족들만 데리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쨌든 이런 사소한 사실은 잊어도 된다.
럭셔리 여행답게, 숙소까지 데려다 줄 단체 버스님께서 공항에도 와 계시니까.
공항에서 시내까지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 안해도 된다는게, 흥정따위 안해도 된다는게 어디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근데 뭐...이건 숙소라고 들어간 게 으리으리한 궁전이다.
알고보니 호텔이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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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_- 이건 뭐 화장실 마감재가 전에 묵었던 숙소보다 훨씬 좋잖아;
럭셔리한 데코레이션인 그렇다 쳐도...화장실 크기만 따져도 왠만한 숙소 3~4인실 크기라니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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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모습 역시...할 말이 없다.
럭셔리 여행다운 숙소....
이런 곳에 천한 몸을 뉘여도 되는걸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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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비상구에 한글로 저런 딱지가 붙어있는 걸 보면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구나 싶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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