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뭔가 모닝콜 같은게 울린다....라고는 했었는데.
-ㅅ-; 그런 거에 일일이 반응할 거였으면 지각이랑 친해지지도 않았겠지;
....라고는 해도 일어난 시간은 아침 7시!
뿌듯해 하고 싶긴 해도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9시다 -ㅅ-;;
뭐, 결국 늦잠잤단 얘기군;
시차란게 이럴 땐 편리한거로군 -ㅅ-;
방콕 외곽쪽이라 그런지 그닥 깨끗해 보이지는 않고, 고층건물도 없다.
럭셔리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은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돈이 안든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장점이지만...먹고 싶은 걸 딱히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일단 호텔 뷔페라고는 하는데...현지식은 몇 가지 되지도 않으니. -ㅅ-;
전체적으로 식사는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방콕에 와서 빵에 베이컨에 소시지를 먹고 있으라고?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무려 김치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맛은 전혀 김치스럽지 않았다. -ㅅ-;
더운나라라 그런지, 수박과 파인애플은 상당히 맛있었다.
토마토는 그닥...
그리고 뭔지도 모르고 '음..그냥저냥 먹을만 하네'하면서 먹었던게 파파야였다. -ㅅ-;;
파인애플과 수박은 여행 중 어딜가서 먹어도 모두 과즙이 많고 맛있었다.
그야말로 럭셔리한 호텔 -ㅅ-;;
딱 들어가는 순간 왠지 쫓겨날거 같은 분위기랄까;;
도어맨도 있는데다가, 건물 내부는 전체가 에어컨으로 냉방이 되고 있었다.
일단 약간 지저분하기도 하고 푹푹 찌는 더운 날씨의 바깥으론 나가기가 싫을 정도랄까.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호텔 앞의 버스 정류장인데...
호텔과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잖아;;; 쿨럭;
어쨌든, 이제 또 럭셔리 여행답게 전세낸 버스를 타고 간다.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자체로 충분히 럭셔리해..
지나가면서 본 태국 택시.
태국 택시들은 색이 참 다양하다.
핫핑크 택시도 많고, 녹색, 파랑, 노랑 등등..
별다른 색에 대한 규제가 없는 듯.
설마 저런 핫핑크 택시만 골라타는 사람도 있을까나 -_-;
그리고 간 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사파리.
싱가폴 사람의 자본으로 만들었다던데, 확실히 크긴 엄청나게 컸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사슴 -ㅅ-;;
몇 마리를 제외하곤 뿔이 그대로 붙어있는게...묘하게 한국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랄까; 쿨럭;
그리고는 무슨 동물원에 가서 물개쇼, 스턴트 쇼를 봤다.
물개쇼는 처음 봐서 그런지 왠지 재밌었다.
수영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연기도 잘하는거 보면...왠지 억울한데; 쿨럭;
스턴트 쇼는 그냥 액션 쇼인데, 당연히 태국어로 진행되서 내용은 잘 모르겠다. -_-;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서도 우리말로 진행하니까 뭐 그렇다 쳐도..쩝.
실제 때리고 치고받고 하는 '듯한'장면을 보여주는데...너무 티나게 안맞은 척을 해서 그닥 재밌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재밌었던 건 타고다니는 말 조차 연기를 한다는 점.
총맞은 것 처럼 말이 쓰러져있다가, 주인이 저쪽으로 도망간 뒤 퇴장할 때 혼자 잽싸게 일어나서 도망가는데, 말조차 연기한다는게 너무 대단해 보였다. -ㅅ-;
그리고 간 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식당이라는 로얄 드래곤.
식당이 너무 넓어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서빙한다는 곳이다.
뭐..줄타고 들어와서 음식 주고 한다던데 별채를 예약해서 회사 단체 식사를 해서 그런지 그런 모습은 못봤다. -_-;
이거 여기 온 의미가 없잖아!
그렇다고 음식이 맛있었느냐...하면 또 그냥 그랬으니 왠지 억울한 식사였다.
1992년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식당이었댄다.
지금은 어딘가 다른 곳에게 뺏긴듯 한데, 어딘지는 모르겠음.
이놈들 쫓아다니면서 음식 담긴 쟁반을 들고 롤러스케이트 타는 장면좀 찍어볼까 했더만..
지들끼리 잡담하다가 여기저기 놀러다니듯이 타고다니기만 할 뿐 -_-;
이상한데 손 집어넣지 말라고 좀 -_-;
그 손으로 서빙할꺼 아냐 버럭!
그리고 파타야로 이동해여 호텔에 투숙했다.
헐...이 호텔은 더 좋아보인다. ㅠ_ㅠ
개인적으로 천장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여긴 천장도 높고, 내부 장식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깔끔....아니, 수식어가 너무 많군;
어쨌든 럭셔리한 여행이라는게 이런 면에서 좋군.
어쨌든 호텔에 짐 풀고 나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전용 버스가 올 때 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ㅅ-;
그리고 한국인 업주가 운영하는 곳으로 향한다.
이쪽에는 간판도 한글로 되어있다 -ㅅ-;;;
저 앞에 붙여놓은게 무슨 자격증 정도 되는 듯.
쇼 보러 갈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원래 두 시간짜리 전신 마사지를 한 시간만 받는다고 하길래, 그럼 원래 한 시간짜리인 발 마사지를 받겠다고 했다.
그래서 명성이 자자한 태국 마사지..라길래 뭔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닥 -ㅅ-;; 좋은건 못느끼겠다.
뭐,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
그리고 나서 보러 간 쇼..
요런 장소에서 본다.
조 앞에 3~4줄 정도가 VIP석..-_-;;
왠지 VIP랑 큰 차이는 못느끼겠는데;
.......자 그래서 여기까지 사진의 등장인물들은 전부 남자. -ㅅ-;
여장한 게이들이 립싱크에 맞춰 춤추는, 즉, 세계 3대 쇼라고 하는 알카자쇼다.
나머지 2개 쇼가 뭔지는 모르겠지만....일단 광고를 3대쇼라고 하니까. -_-;;
극장이 좀 허접해서 그렇지, 쇼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하다.
3대쇼...는 모르겠고, 30대 쇼 안에는 들어갈 듯한 느낌.
한국인들은 대부분 게이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하는데, 같이 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도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정확히 쇼 보기 전까지만.
쇼가 끝난 다음에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어(당연하지만, 우리 일행 말고도 한국인은 많았다. 위 사진중에 등장하는 사람도 한국인인듯)가 "파란 옷 입은 애가 예쁘더라~" 어쩌구..-ㅅ-;
뭐, 이젠 남자보다 덜 이쁘다는 말을 여자한테 떳떳하게 해줘도 되려나 -_-;;;;
그리고 나서 저녁은 평양식당으로 먹으러 갔다.
이름하여 '인민 무력부 소속' 식당이랜다.
외화벌이를 위해서 미국, 일본, 한국인들에게 쇼와 음식을 제공한다....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막상 가서 쇼라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쩝...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북한 주민들을 만나보겠느냐만은..
그리고 북한 술도 마셔볼 기회가 없겠지.
음식들은 북한식으로 요리해서 그런지, 아니면 현지 재료로 요리해서인지 뭔가가 약간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긴 했다.
원래 이곳은 음식때문에 온다기 보단, 그 툭수성때문에 오는 곳이니까.
아참, 평양 냉면은 뭐....그냥 냉면이었다. -_-;;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