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갸우뚱..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순식간에 사흘째다!
아, 열씨미 먹고 놀고 잘 때만 작동하는 시간 가속 기능은 사실 필요 없는데. ㅠ_ㅠ

어쨌든 아쉬워할 시간도 아까우니 일어나자마자 테라스로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
(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일찍일어난 듯 하지만 그 실체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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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냥 마구 찍어도 풍경사진이 나온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그 왜 바다가 투명하다는 휴양지에 이를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소설 한 권 분량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더라도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사진 한장으로 간단히 잡기엔 너무도 부족한 장면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설령 비디오 카메라라 할지라도 육안이 느끼는 푸른 빛과 희미한 바람소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진대..

아참, 그리고 오늘도 빠지지 않는 럭셔리한 호텔에 대한 찬미..-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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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님께서 머리맡에 걸려계시다.
그러고보면 호텔 로비에도 뭔가 걸려있던거 같았음. -ㅅ-;

자, 어쨌든 일어나서 버스타고 파타야 해변으로~
어느 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녀왔다. -ㅅ-;
이게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끌려다닌다니.
아무튼 가는길에 보트 뒤에 낙하산 타고 매달려 바다 위를 돌아다니는...뭐라해야되나? 패러슈팅? 아무튼 그런 걸 하게 됐다.
뭐 1~2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긴 한데 꽤 재밌었다.

애초에 이를 노리고 가져간 방수카메라를 들고 타겠다고 하니..가이드부터 시작해서 현지인까지 하나같이 말린다. -ㅅ-;;
그래서 waterproof 마크도 보여주고 손목에 매달려서 잘 안떨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손에 들고 탔음.
보트 운전하는 사람도 카메라 들고탄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물에 담궈주는 배려까지 해준다.  -ㅅ-;
동영상은 다음 기회에.

어쨌든, 그래서 해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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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해변 -_-;
외국인도 많았는데 동양인도 꽤 많았다.
그리고 그 동양인의 80%정도는 한국인인듯;
음료수 팔러다니는 잡상인들이 그냥 대놓고 한국어를 외치고 다니니까.

'시원한 수박~ 코코나트 이써요~'
'강원도 찰!옥수수! 마시써요!'

...-ㅅ-;; 여기가 강원도냐? 응?
당연히 옥수수는 아무도 안사먹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바닷가에서 배 세워놓고 낚시를 했다.
바늘 두 개 달린 낚시줄을 뱃전에서 드리우고 입질이 오면 낚는다!
........라는건데, 도대체 뭐가 입질이고 뭐가 파도인지 알 수가 있나 -_-;
멍~하니 있다가 왜 이렇게 물고기들이 왕따시키는거지..하면서 줄을 감아보면 미끼는 감쪽같이 없어져있다. '아~ 아까 그게 입질이군'
뭔가가 흔들흔들 하길래 잽싸게 줄을감아보면 미끼 두 개가 얌전히 안녕~ 하고 인사도 한다. '아~ 아까 그건 파도구나'
근데 그거 두 개 구분을 어떻게 하냐고 -_-;;
뭐, 마구잡이로 끌어올린 결과 나름 세 마리인가 네 마리 정도 낚기도 했다. -ㅅ-v
한 마리도 못잡으신 분도 계시니 뭐...나름 선두그룹이라고. 쿨럭;

당연하지만, 그렇게 낚아올린 물고기를 바로 회 떠서 진정한 활어회를 먹어보기도 했다.

자..뭐 근데 전체적인 그룹 성적이 저조해서(3마리 낚으면 나름 2% 안에 들어감!;;) 다시 파타야에 돌아온 뒤 MK수끼라는 샤브샤브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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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근데 이건 솔직히 왜 먹었는지 잘;;
그닥 맛있다는 느낌도 없고,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본 맛이라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태국에서 유명한 체인점이라더라~ 해서 먹게 된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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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호텔에 돌아와서 짐을 싸고 다시 방콕으로 갈 준비를 한다.
오늘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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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호텔 수영장 사진이나 남겨두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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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호텔 뒤편에 바로 수영장이 붙어있고, 수영장에서 조금 더 가면 해변이다.
대부분 수영장에서만 놀고 해변까지는 잘 가지 않는 듯.

버스타고 방콕으로 출발~ 해서 바로 도착한게 아니라..
중간중간 쇼핑 코스가 있댄다 -_-;
뭐 한국 교민의 집부터 시작해서....무슨 라텍스 파는 곳, 태국 현지 기념품 점 등등...
사람들 모두 내리기 싫다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어쨌든 끌고 들어간다.
그러고보니 패키지여행에선 또 이런데가 아니면 기념품 살 시간이 없네..
애초 목표는 카오산 로드에도 가보고, 주말에 열린다는 주말시장에 가보려고 했었는데 그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이러니 럭셔리한 여행도 한 번쯤 경험해봐야 어디 가서 촌놈 소리 안듣는거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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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리고 버스타고 또 열씨미 가다가 배고프다고 대장금이라는 한국인 식당에 들렀다.
음식은....식재료가 다 현지꺼라 그런지 그닥;
이미 럭셔리 호텔 뷔페로 평가 점수가 상당히 낮아져버렸다.
그러고보면 호텔 뷔페도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못받았음.
럭셔리인데도 불구하고..-_-;;;
고생을 덜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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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당이란게..이런 골목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즉 한마디로 여행사에 협찬하고 사람들 데려가는 그런 식당이다.
이름부터 대장금이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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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이 태국 국왕의 사진이다.

그러고보니, 태국에서 파타야로 내려갈 때 가이드 아저씨가 해주신 태국 얘기중에 국왕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선대 국왕이 군부에 의해 독살당하고, 현재 국왕을 옹립했다고 한다.
당연히 국왕은 군부에게 찍소리 못하고 그저 눌려 지낼 뿐.
그래서 그동안 왕실 재산으로 도로 닦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데 노력하고, 정치 쪽에는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뭔가 일이 생겨서(기억 못함 -ㅅ-;)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과 군부가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태국 국왕이 방송국으로 가서 하루종일 이야기를 했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각혈을 할 정도로 열심히 국민들을 설득했다던데, 그덕택에 국민이 돌아가면서 대치사태는 해결되었지만, 반면 국왕이 군부의 눈총을 사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에 또다시 대학생들이 왕궁 주변을 몸으로 막아 군부의 접근을 막는 등..군부의 영향력이 적어졌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국왕은 국민들로부터 대단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국왕의 생일에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왕실의 색인 노란 색 계통의 옷을 입어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할 정도랜다.
심지어는 국왕의 생일이 월요일이므로, 월요일마다 노란 옷을 입기도 한다고 하니..
'선거때만 국민의 일꾼, 선거후엔 국민이 일꾼'으로 확실한 정신무장을 한 어디의 정치인들과는 완전 다르다.
아, 그러고보니 태국에도 한국인을 닮은 왕자...그러니까 왕세자가 있댄다.
이 아저씨가 공군에서 F-16조종사인데..심심하면 옆나라로 비행기타고 놀러가서 영공침범하기 때문에 국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ㅅ-;;
왕의 무병장수를 빌만 하군 그래...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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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방콕 시내로 돌아왔다.
가운데에 구멍이 뚤린 신기한 건물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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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는 곳은 베이욕 타워.
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랜다.
국왕의 즉위 50주년인가, 50번째 생일인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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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으리으리한 입구가 바로 베이욕 타워.........는 아니고;;
그 앞에 있는 면세점 입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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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한국인들한텐 이런 쪽지를 나눠준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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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의 면세점이라는데...이거저거 정말 많이 있었다.
못들어본 브랜드가 훨씬 많았음.
이름도 King of Duty니까...-_-;;;;;(이건 뭐..관세의 왕이냐 쿨럭;)
근데 이 사진 찍고나니까 경비가 와서 사진 찍지 말랜다. 쳇.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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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면세점을 나와서 베이욕 타워로 올라가는데..입구가 조 아래 나온, 봉고차 옆으로 난 작은 출입구다;
차라리 아까 면세점이 훨씬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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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욕 타워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전망대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용케 난간에 손을 내밀어 누군가가 남겨둔 낙서.
It's hard to be human thes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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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시내는...한국의 서울이 무색할정도로 초고층 건물들이 많다.
뭐 대기오염은 심한편이긴 하지만, 머릿속에는 태국 = 못사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듯.
일단, 국왕이 존경받는다는 것 만으로도 대한민국보다 훨씬 좋은 나라라고 평가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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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옅은 갈색의 띠가 바로 스모그;;;
지평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평선은 그 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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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너무나 어이없었던 것.
새를 사서 아까 그 전망대에서 날려보내주랜다.
Free bird, free life라니..
이렇게 돈 주고 날려보내줘 봤자, 니들이 다시 잡아올꺼 아냐 버럭!

어쨌든,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베이욕 타워에 있는 뷔페로 갔다. -_-;
이거 뭐 식사가 거의 대부분 뷔페라 그런지 별로 감흥도 없고...
맛도 그닥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려운 편이었다.

무엇보다 여긴 완전한 한국인판.
저쪽에서 생일잔치하는 팀도, 옆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도, 부딪친 다음 힐끗 쳐다보고 그냥 가는 사람도 모두 한국인이다. -_-;
이건 뭐 서울 식당에 온것과 차이도 없으니.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는 무조건 한국어다.

그리고 그 한국인의 인연이 엘리베이터까지 줄기차게 쫓아온다.
뭐 어딘가에서 온 단체여행 팀인가본데...가이드 아저씨가 조용히 가자고 이야기 할 정도로 한국인임을 여실히 드러내보이는 팀이었다.
운나쁘게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홍콩인(으로 추정되는) 커플.
타기 전부터 힐끗힐끗 쳐다보며 오만상을 찌뿌리더니 지들끼리 이야기한다.

"얘들 한국인같지"
"엉..그런듯.."
"한국인들 싸가지 하고는..."

바로 이 대목에서 피식 웃어줬더니, 커플 둘이서 동시에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아니 뭐, 꿀릴게 뭐있어. 우리편이 쪽수가 더 많은데 -_-;;
마주 내려다봐주자, 잽싸게 고개 돌려서 정면 주시 상태로 1층까지 내려간다.
당연히 그 뒤론 찍소리도 안했음.
뭐, 내린 뒤에야 또 궁시렁궁시렁 댔겠지만..솔직히 그녀석들 편을 들어주고 싶은 심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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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공항으로 도착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
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진 않지만...별 수 있나.
이런 럭셔리한 여행은 본인 지갑이 지탱하기엔 너무 무거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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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생하셨던 한국인 가이드 박철님과, 태국인 가이드 녹님.
같이 여행하시던 분들도 가이드 너무 잘해주셨다고 이야기 하고, 나중에 들어봐도 다른 팀들에 비해 월등히 재밌는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주역 분들이다.
감사합니다. 꾸벅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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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항 안에 있었던 장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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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인천공항에는 뭐 이런 비슷한것도 없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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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초현대적 건물을 강조하는게 대세래나 뭐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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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돌아다니다 찍은 사진.
그러고보니 태국에 있을 때 종종 사먹었는데 정작 사진은 몇 번 못찍었다.
태국의 유명한 SING HA맥주 -ㅅ-;
무슨 맥주 컨테스트에서 우승도 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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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혼자 어슬렁어슬렁 대다가 늦게 왔더니 일행쪽 자리가 가득 차있었다.
좀 떨어진 곳에 혼자 앉아있다가 우연히 옆에서 한국으로 놀러가는 태국 아저씨와 잠깐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게 태국인들을 위한 간단 한국어 가이드.
'맛있어요' '예뻐요' 등등까지는 이해하는데..'얼짱' '몸짱' '짱이다' 이런건 왜 있냐고...쿨럭;
일단 재밌어보여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어느쪽이 발음표기이고 어느쪽이 뜻인지 알 수가 있나 :P
이 아저씨도 단체관광으로 가는거라 저런 책자를 한국쪽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모양이다.

이 태국 아저씨랑 이야기하다보면...태국인이 못산다는건 거짓말이란 걸 느낀다.
누구는 돈없어서 유학도 포기했는데..
이 아저씨 아들은 독일에서 박사과정 마치고 IBM에 근무중이랜다.
쿨럭..;;; 입에서 '님아..소개좀여 ㅠ_ㅠ' 라는 말이 나올뻔 했음;

뭐 어쨌든, 떠듬떠듬이나마 영어를 공부 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어머니께 감사드릴 뿐이다.
중고등학교때도 공부라곤 손에 잡지도 않았던 녀석이 느닷없이 대기업 취직자리 내팽개치고 교환학생으로 놀러가겠다고 해도 보내주신 덕택에, 이렇게나마 생면부지의 낯선 태국인 아저씨와 의사소통이 되는거고, 홍콩인 커플의 싸가지 없는 말에 코웃음 쳐줄 수도 있는 거니까.
그 덕택에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대폭 늘어난 셈이니.

아, 어쨌든 잡설은 그만하고 이 아저씨도 영어는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니긴 했지만 비행기 시간이 다 될 때 까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농담따먹기도 하고, 한국에 어디어디 와보라는 얘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저녁 9시 30분쯤에 롯데월드 와보란 얘기도 해줬는데.

치앙마이에 산다는 이 아저씨한테 다시 놀러가기 위해서라도, 태국은 다시 올테다.

물론, 이런 럭셔리한 여행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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