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온지는 벌써 한 달을 앞두고 있는데..마음은 여전히 무더운 남국이다.
오늘도 일하는 (척 하는) 틈틈이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인터넷을 뒤진다.
왜 하필이면 돈 많이드는 바다 건너 땅에 관심이 많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역시 아무래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굳이 TV 뉴스를 보거나 신문의 정치면을 펼치지 않더라도...
매일매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는 만큼, 점점 더 현실에서 몸부림 치고 싶어진다.
너무 뻔한 1차함수가 도달하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일지도.
가까운 시장을 찾기 위해 몸짓 발짓 의성어까지 동원해야 하는 곳,
당장 오늘 저녁 몸을 뉘일 곳과 허기를 달래줄 음식조차 낯선,
눈길 닿는 곳마다 배타적인 땅에 가보고 싶다.
아니, 무엇보다 바보처럼 웃으면서 인사해도 받아주는 곳,
무거운 가방 위에는 간편한 즐거움이 얹혀진,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그 느낌이 그립기도 하다.
지금 당장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아마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석양에 지는 태양과
칠흑의 강위에 비춰진 별빛
적도의 더위조차 지치게 하지 못하는 보트 위의 바람과 함께
(기억하는한 -_-;) 난생 처음 봤던 반디의 불빛이 시야 바깥을 스쳐가던 느낌은
지울 수도, 재생할 수도 없는 필름이다.
에효.
적자인 이번 달은 제껴두고
다음 달 부터 한 달에 10만원씩 저축했다가..
북극광 보러 알래스카나 가볼테다!
물론, 그때까지 지구 온난화는 더 심해지지 말라는 기도도 함께 저축해야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