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고보니 두 번째 미국 비자다.
갈 때 마다 줄서서 기다리고, 들어가서도 줄서서 기다리고 면접 보는 것도 똑같고, 면접 내용도 비슷하다. -_-;
차이점이라면 첫 비자는 세 문장으로 끝났다면, 이번엔 네 문장으로 끝났다는 것?;;;
닉 : "님하 안녕하삼~"
영사 : "안녕하세요~" (남은 기껏 영어 써줬는데 우리말로 대답해서 민망했;;; )
영사 : "뭐하러 가세요?"
닉 : "회사일 때문에 갑니다"
영사 : "영어 할 줄 아삼?"
닉 : "쬐끔 할 줄 아는거 가트삼"
영사 : "됐으니 이제 가셈~"
닉 : "님하 감사"
앞에서 면접보는 사람들은 미국 갔다왔다고 하니 그럼 그 때 있었던 호텔 영수증을 내놓으라 하질 않나;;;
여행갈거라고 하니 여행 스케쥴을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질 않나.. -_-;
이것도 확실히 운이 작용하는 듯.
영사 아저씨한테 관심좀 받았으면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그리고 미국 대사관이라고 하면 (평소에 교육받은대로) 오만방자 + 안하무인 등등의 수식어를 붙이곤 했었는데..
오늘 1층에서 나이 많으신 할머니를 먼저 면접보실 수 있게 빼주는 걸 보고 그래, 늬들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하긴 이유야 어쨌든 얘들은 적어도 장애인 주차장에는 주차 안하니까.
2층에서는, "XX번~ XX번~" 번호표에 해당하는 사람 부르는게 왠지 유치원 / 초딩들 출석 부르는 것처럼 들려서 피식피식 웃어대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미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 즉, 유리 칸막이 너머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영어 잘 하는 사람들만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듯.
서류에다가 뭔가 끄적대다가 잠깐 멈추고 키보드를 치길래 어떤 키를 누르나 봤더니 한글 단어를 입력하고 있었다.( 뭐, 전공자니까 가능한 스킬이라고 해도 되려나?;; )
그리고 나서 종이에 그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를 적는게 아닌가.
즉, 컴퓨터로 한영사전을 띄워놓고 쓴다는 소리. -ㅅ-;;
아, 어쨌든 회사돈으로 비자도 하나 받게 되는군.
근데 몇 년 짜리가 나오려나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