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싹 다 팔고나니 뭔가 허전한 것이....

어디 놀러가도,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도,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해도 남길 게 없다.

그냥 구경만 하다가 집에와서 핸드폰으로 몇 장 찍어놓은 걸 보면서 한탄하는 신세.

(여기까진 잘 포장된 핑계)

그러다보니 가볍게 들고다닐 스냅 디카를 알아보던 중 결국 HD 캠코더쪽으로 맘이 굳어지는 중이다.

사실 스냅디카라고는 해도, 필수 요구조건이라는게

( (720p 동영상 촬영 지원) || ((완전 방수지원) && (640 x 480 30p 동영상 무제한 촬영 지원) ) && (어느 정도의 사진/동영상 화질 보장)

이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다보니, 결국 나오는 게 최근에 팔아버린 산요의 CA65밖에 남질 않는다.

그렇다고 팔았던 걸 다시 사긴 좀 그렇고...여차저차하다보니 HD 캠코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캠코더쪽에 아는 건 거의 없다시피하면서 구글님께 열씨미 귀찮게 한 결과 결국 다음의 결론을 얻게 되었다.

HD 디지털 캠코더는 HDD, 플래시 메모리, 메모리 미디어, 그리고 DV 테입 중 하나를 저장 매체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매체의 구분보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질을 쫓아가다보면 딱 두 가지 조건이 남게 된다.

AVCHD 사용 디지털 캠코더와 구 HDV(MPEG-2) 캠코더의 두 종류이다.

3CCD니, 1080i니 하는 모든 조건을 다 무시하고 딱 위의 조건만 보면, 거의 대부분 HDV가 화질면에서 우세하다.

AVCHD의 경우는 1080i를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고, HDV포맷으로는 720p를 지원하거나 1440 x 1080 (i) 촬영 후 1920 x 1080으로 화면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짐작했겠지만, AVCHD가 나중에 나온 포맷이다보니 성능상으로는 HDV를 압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AVCHD와 HDV를 사용하는 캠코더의 화면을 비교하면, 아니 이게 왠걸. AVCHD를 사용하는 캠코더의 화면이 분명 해상도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선명하지 못한 느낌을 받거나 화면이 맘에 안들어버린다.


짐작하자면, 이유는 아마도 비트레이트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AVCHD는 최대 15Mbps을 사용하고, HDV는 최대 25Mbps를 사용한다고 한다. AVCHD의 경우는 나중에 나온 포맷이기 때문에, HDV보다 훨씬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도 보다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DivX포맷과 그 이전에 사용되었던 mpeg2 포맷을 생각해보면 될 듯).

그런데, AVCHD가 압축률을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니 그 표현력에서 mpeg2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건 실제로 DivX포맷으로 저장된 비디오와 mpeg2포맷으로 저장된 비디오가 동일 해상도일 경우 2배 이상 확대해보면 mpeg2쪽이 나은 화질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리라.

그래서 AVCHD로 촬영한 동영상들은 계조 표현이나 윤곽 처리에서 불만족스러움이 느껴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었던 EX-F1이나 동일한 CCD가 사용된 HMX-20C의 경우 분명 해상도는 높지만 디지털 카메라 특유의 부족한 계조때문에 약간 불만이 많았다.

어쨌든, 현재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캐논의 HV30이다.

아 물론 테이프 방식이니 관련 구동계와 헤드 등의 부품에 수명이 있다는 단점들이 많다는 건 사실이지만...

구차하게 말해서 무엇하랴.

일단 이 기종으로 촬영된 비디오를 보고..
(아쉽게도 vimeo의 비디오를 HD로 보려면 해당 사이트에 방문하는 수 밖에 없다.)

http://www.vimeo.com/1026980

http://www.vimeo.com/112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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