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어째 제책 방식이 싸구려로 갈 듯 해서 안사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국가에서 내수 경기 부양용 탄창을 나눠주길래, 기왕이면 용도에 맞게 써주고자 눈 딱 감고 질러버린 책. -ㅅ-;
무려 10만원어치 책이다.
9권이니까 대략 권당 12000원 선.

제책 방식은 역시나 싸구려 본드방식인 듯... -_-;;;
이 녀석도 눈물을 마시는 새 마냥 보다보면 낱장 탈출을 시도할 듯 하다.
장식용으로 책장에 꽂아놓는 거라면 별 신경 안쓰겠지만, 시간 나면 꺼내서 읽어보는 입장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잘 안보는 책들은 제책 방식에 상관없이 멀쩡하지만, 2~3년전에 구입한 책들 중 이런 책들은 이미 앞쪽 몇 페이지들이 분가한 상태다.

그리고, 책을 사서 보는 입장에서 가장 불만인 점들 중 하나.
도대체 왜! 책 표지에 광고문구를 그리도 덕지덕지 붙여놓는 건지.
요샌 그나마 책 껍질을 하나 씌워서 거기에만 광고문구를 넣던데, 희한하게도 이 녀석은 표지 뒷부분에 인쇄해놨다.
점점 더 싸구려 책 분위기가 물씬.....-ㅅ-;

뭐 어차피 종이상자든 나무상자든, 책장에서 꺼낼 때 귀찮아지는 상자들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기왕 사는거 세트로 지르자! 면서 좀 더 저렴한 종이상자 세트로 질렀는데, 이놈의 종이상자가 찢어진 채로 도착했다.
어쨌든 돈주고 산 물품이니 배송처에 문의 요청하게 됐다. 쩝..

책장 주욱 넘겨보다보니 제일 뒤쪽에 갑자기 왠 영문 페이지가 등장.
아니 무슨 인용처라도 밝히는 논문인가?;; 싶어서 봤더니 Open Game License라는 내용이다.
사실 드래곤 라자 자체가 D&D에 많이 가까운 녀석이다보니, 이런 부분까지 라이센스가 필요한가보다.
실제로 하이텔에 연재할 때는 무기 성능에 대해 6d9+999 이런 식으로 후기를 남겼던 것으로 기억.
혹시나 싶어 뒤적뒤적 해보니, 역시나 저작권 문제로 일부 용어를 수정했다라는 말도 남겨져있다.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는 품질에 지름 만족도는 40% 미만...-_-;
이러다가 우리나라 책값도 선진화되어 미국 따라잡을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예상까지 하게 만들어준다.
서점에서 만져봤더라면 안샀겠지만, 뭐 경기 부양에 한 몫 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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