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생각에 목까지 잠겨 헤엄치듯 걸어가다가..
문득 들려온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올려다 본 그곳에는 누군가의 발코니가,
이름모를 꽃 몇 송이를 얹고 늘어뜨린 풍경이,
작은 소리의 파문을 딛고 서 있었다.
흔들리는 바람사이로 늘어뜨린 그 낚시가
햇빛속에 헤메던 이 하나를 낚았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미끼를 문 채 서성이던 고기가 다른 바다로 떠날 때에도
풍경은 여전히 맑은 원을 그리고있었다.
어쨌든 오늘도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감사할 일 하나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