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날, 역시나 아침부터 바쁜 날이다.
오늘은 State ID와 Student ID를 비롯하여 각종 등록 및 발급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주말동안 쉬었던 사무실에 다시 사람들이 출근하기 때문이다.

우선 ISO에 방문하여 International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한국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국, 폴란드, 카메룬, 이집트 등등..다양한 곳에서 온 학생들이 참여했다.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분도 중간 중간 농담을 섞어서 진행하시고, 교환 학생으로 온 것을 감안해서인지 매우 알아듣기 쉽고 천천히 발음하셨기에, 다들 긴장하지 않고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ISO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뒤, Longest Hall로 이동했다.
Longest Hall에는 Student Health Center가 있다.
Health Center는 한국에서의 헬스의 의미보다는 Medical Service의 의미이다.
수강 신청등의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걸어놓은 몇몇 제약(Hold)중에 이 곳에서 반드시 흉부 X-ray 촬영과 MMR(풍진홍역 예방접종)을 인증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갔었는데, X-ray는 받아주질 않았다.
결국, 2만원 내고 준비해 간 물건 중 X-ray는 무용 지물이 되었는데, MMR 예방 접종 비용이 $8 이므로, 손해본 셈이다. -_-;;
그나마 준비해 온 사람들 중에선 보건소에서 무료로 MMR 증명을 해온 사람도 있었으니 왠지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다음은 Student ID를 만들 차례. Student ID는 Allen Hall의 1층에서 만들 수 있다.
이 곳에서 Student ID를 만든 뒤, POST Office에서 P.O BOX를 만들었다.
P.O BOX는 일종의 사서함으로, 1년에 $15정도를 내면 우편물 뿐만 아니라 각종 택배등도 배달시킬 수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나,은행에 계좌를 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어느새 점심 시간, 점심은 카페테리아에서 하기로 했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마땅히 점심을 해결할 만한 장소가 없기도 하고..
또 재주껏 잘만 집으면 $5, 즉 5천원 이내에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근데 왜 난 고른다고 골랐는데 $6이나 나온건지..-_-;;

점심을 먹은 뒤, 거주 증명도 떼고 기숙사 계약서를 제출하기 위해 Herbert Hall에 갔다.
거주 증명은 State ID를 발급받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기숙사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서 증명(?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무엇)을 받아야 하는데, Herbert Hall에서 그걸 할 수 있는 담당자가 모두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담당자를 찾아보더니 도서관에서도 해줄테니 도서관으로 가라고 한다.
이 곳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도움을 청할 경우, 자기 일이 아니더라도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부러웠다.
도서관은 역시 생각대로 컸다.
아직 서가를 가까이서 본 것은 아니지만, 학교 넓이에 걸맞는 크기라고나 할까.
큰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음도 넓은 법인지, 기숙사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도와주는 친절한 사람들에 또다시 감동한다.
사진은 도서관 로비에 있는 학교 축소 모형 앞.

어찌저찌 기숙사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거주 증명서까지 발급받은 뒤에는 ISO의 도움을 받아 Highway Patrol에 갔다.
드디어 Highway Patrol에서 대망의 State ID..물론 1년짜리이긴 하지만 USA의 ID 카드를 발급받는다.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는 경찰관 세 명은 모두 여자였는데, 어리버리한 nik이 Yes, sir라고 이야기 했다가 여자는 sir가 아니라 maam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따가운 눈총 + 왠지 화 난 어투 + 신경질적인 태도 세트로 배우게 됐다.
어찌저찌하여 nik이 서류 처리를 마치고 사진까지 찍고 나왔을 무렵, 바로 뒤에서 처리하던 교환학생이 발급을 거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INS(Immigration and Naturalization Service, 이민귀화국)의 전산망에 우리가 들어온 사실이 아직 입력되지 않았다고 한다.
입국하고 나서 너무 빨리 왔다는 것이다.
MSU에 도착하고 나서 '빨리 왔다'라는 말을 처음 듣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발급을 거절한 여자 경찰관이 옆에서 처리하던 다른 교환 학생마저 퇴짜를 놓아 버렸다.
결국, 사진찍고 발급 비용까지 지불한 nik만 무사히 State ID를 발급 받았다.

State ID를 발급받고 MSU에 돌아온 뒤, 반스 & 노블이라는 교내 서점에 방문했다.
이 곳은 서점 뿐만 아니라 문구 및 학교 관련 물품들도 팔고 있고, 스타벅스 커피도 판매한다.



2층에서 책과 간단한 문구류를 팔고, 나머지는 1층에 있었다.
다들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1층에서 판매하던 학교 관련 물품이었는데, 머그컵과 모자가 꽤 마음에 들었지만, 지갑 사정상 꼭 필요했던 머그컵만 하나 샀다.
이로써 $4.25 추가 지출.


뭐, 다들 애초에 구경해보자는 의미로 방문한거라 산 물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대충 시장 조사나 한 번~ 이라는 느낌.

오후8시에 Drill Field에서 무료로 피자를 나눠준다기에 시간에 맞춰 나가보았다.
역시 무료를 좋아하는 건 어디서나 똑같은지 사람들로 바글바글..
중간에 보이는 하얀 차에서는 슬러시같은 얼음 과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Cherry Bomb, Citrus, Peach, Watermelon...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뭐더라.
아무튼 다섯 명이서 피자도 먹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먹고..그럭저럭 시원하게 보냈다.
내일은 수강 신청을 위한 RAC 넘버를 받고, 운이 좋으면 은행 계좌도 열 수 있겠지.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