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아는 만큼 보고 온다.

짐 챙겨 본 사람이면, 그리고 한 두 번이라도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동의하는 말일게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태까지 어딘가 갈 때는 항상 누군가 챙겨줄 사람이 있었기에 여행다닐 때도 별로 부담되는 일도 없었다.
게다가 같이 여행갈 정도면 대부분 '이 게으른 인간에게 맡기느니 그냥 스스로 척척척 하는게 낫다'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아는 사람들인지라, 애초에 할당이 많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여차저차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 혼자 준비하게 되어버리자 정말 난감해진다.
여행 가는 것 자체는 예전부터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떠나기 직전에 태국으로 결정하고, 부랴부랴 최대한 빠른 비행기 티켓 사고, 뭐가 볼만한건지 조사하는 등, 할 일은 많은데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했으니..

일단 목적지부터 태국으로 결정하고 나니,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는 알기 쉬웠다.
일정이야 변경할 수 없으니 해당 일정에서 최대한 저렴하게 비행기표를 끊고, 이동 경로에서 관광지를 찾아 정리하고, 주의사항을 확인한다...

근데 이게 생판모르는 나라가 되어버리면 언어는 뭘 쓰는지, 치안은 괜찮은건지, 음식이나 물에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지 등등...찾아봐야 하는 정보 자체가 너무 많다.
뭐 태국을 한 번 다녀온 일이 있긴 하지만, 그건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갔었기 때문에 정말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몸만 왔다갔다 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관람에 가까운 행사였다.

개인적으로는 여행가서 여기저기 찔러보며 일상생활을 궁금해하며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편이다(절대 길을 잘 잃어서가 아니라!!).
여행객들 대상으로 장사하는 으리으리한 고급 음식점도 좋지만 기왕이면 현지인들이 먹는 밥을 더 먹고싶어하는 편이기도 하고(이건 예산이 빠듯해서..;;).
그러다보니 가장 쉬운 방법, 즉 만만한 여행 패키지를 그대로 보고 베껴온다라는 건 의미가 없다.
사실 여행사 패키지로 가는게 좀 더 싸긴 하다.
대신 빠질 수 없는 패키지의 필수 코스, 쇼핑센터에서 시간때우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원하는 음식을 먹기는 좀 어렵다는 점.

그래서 결국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빌려서 읽어보고 한다.


가장 추천할만한 곳은 역시 태국 관광청 서울사무소에 방문하는 것이다.

여행일정 내내 유용하게 썼던 태국 지도 2종, 그리고 시판되는 태국 가이드북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찬 책자도 무료로 얻어올 수 있다.
관심있다면 비치된 비디오 테입/DVD등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샌 인강처럼 시청각 교육이 대세라니...-ㅅ-;;
아, 참고로 태국어와 관련된 자료는 없었다;;


그리고 여러 여행 가이드들도 많다.
단, 안타깝게도 여행 가이드들 대부분이 오래된 책들이라 실제 정보와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뭐 사진첩 같은 것들도 있지만, 직접 보러 가는 마당에 굳이 햇살 쨍쨍 화창한 날 골라 찍어 살포시 포토샵으로 보정해 준 '조리예'를 먼저 볼 필요는 없을듯.

태사랑이라는 인터넷 동호회도 제법 괜찮은 정보들이 많다.
이 인터넷 동호회에서 정리한 태국 지도 역시 태국 관광청 서울 사무소에서 얻을 수 있는데,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로드나 주요 시가지가 자세히 나와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대신, 여행 동행찾는 건 별로 기대 안하는게 나을듯. -ㅅ-;;;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사람들도 너무 많기도 하고...쩝.

어쨌든, 아무리 준비해도 역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조사한게 별로 없었다.
어흑. 일단 티켓은 환불불가이니, 무모하게 출발..ㅠㅠ

떠나기 전에 정리한 자료는 : http://2009thai.nik.kr
당연하지만, 여행다녀온 다음 실제 행적과 대조하여 사실성을 부여한 자료는 아니고, 앞으로 그럴 계획도 없음. -ㅅ-

덧.
음....사진에 위도,경도 넣는게 조금 복잡하게 되어버려서 일단 안넣기로 했음!;;
넣은 것도 있지만 안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거 남아있으면 아직 안넣었다는 얘기니까 좀 넣으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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