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이 좋은편이다.
점쟁이와 경쟁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약간이나마, 바닥에 흩뿌려져 모래와 뒤섞인 틈바구니에서, 실 끄트머리를 잡아 들어올리는 데 능숙하다는 뜻이다.
증거자료랄 순 없지만 참고삼아 말하자면, 남들이 사라해서 샀던 펀드 /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사고 싶어서 샀던 주식들은 50% 정도 이익이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할 말은 없긴 하지만. -_-;;
감이라는 단어 자체는 비논리적이다.
그 철자에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설명할 수 없는 근거가 뒷받침한다.
믿고 싶은 결과라면야 감은 둘 도 없는 든든한 우군이지만,
감정적 지향점과 정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감은,
거추장스러운 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설명할 수 없기에 동조하여 내려놓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전력으로 뛰기엔 많이 불편하다.
그리나 때로는, 특히 감이 잘 맞는 사람 입장에서라면,
그냥 멈춰선 채 잠시 기다리곤 한다.
허무함과 아픔에 익숙해 지기 보다는, 차라리 단념에 익숙한 편이 나으니까.
뭇 사람들이 이를 일컬어 귀차니즘 오의 습득이라 부르며, 차마 마주보지 못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