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거래 할 일이 있어서 부랴부랴 은행까지 뛰어가 송금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송금 후 잔액이 300만원 후반대가 떴다.
헉, 아니 이게 갑자기 왠 돈이야.
누가 이쁘다고 돈을 넣어준건가? +_+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전산상 오류??
근데 그거 치고 300만원 정도는 소박하자나!
아냐, 오히려 소박하기 때문에(-_-;;) 더 현실감 있어!
이런 말을 중얼거리며 회사로 돌아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그 생각은 까맣게 리셋. -ㅅ-;;
역시 5분 기억력....도 있지만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상황 탓도 있다구!
그리고 자기전에 문득 생각나 컴퓨터를 다시 켠다.
두근 반, 세근 반, 나름 긴장감에 조심스레 잔액조회를 눌러봤더니, 고객님 잔액은 XX만원....
찰나 동안 열씨미 적어놓은 '3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란 희망의 목록은 순식간에 멀어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으로 거래내역을 누르는 짧은 시간 동안 드는 생각은 역시 '아, 역시 전산상의 오류였어...'
알고보니, 출장비로 쓴 돈이 오전에 입금되었다가 오후에 나간 거였다.
하필이면 오늘, 은행에 가서 잔액조회 하는 사람에 짧은 시간 동안 부푼 꿈을 꾸게 된거고.
이러니 사람들이 로또를 사지...( -_-);;
잠깐이나마 희망만큼 부풀었던 잔액은, 깔끔하게 원래대로 자릿수까지 바뀌어서 돌아왔다.
어딘가에 빈곤신이 붙어있는게 틀림없음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