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도시가 8개.
그런데 사실 삶은 그닥 풍요롭지않다.
심심하다 싶으면 꼬박꼬박 수금하러 나타나는 토착민들 등쌀에 국방부 예산이 쫌 높게 들어가는 편.
최대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수 밖에 없다.

전작까지는 그냥 내 땅이면 도로 지을 때 마다 돈이 올라갔는데, 반대로 이번엔 도로를 지으면 유지비가 올라간다.
대신, 도시와 도시를 도로로 연결하면 교역 세금이라도 걷는지 수입이 올라간다.
하지만 일꾼들 좀 멀리 보낼라 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토착민...ㅠ_ㅠ
하도 열받아서, 토착민 상대로 전투 능력 보너스를 받는 사회 풍조를 만들어버렸다. -ㅅ-;
그래도 토착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는 어려운 상태. 쩝.

하지만, 이때 일어나는 반전.
바로 외계 문명과의 조우..-ㅅ-;;
토착민들 탐색하러 다니던, 시대 문명에 걸맞게 창 쪼가리 들고다니던 아저씨가 범상치 않은 신전이 있어 잠깐 들렀더니 글쎄 오버 테크놀러지의 최첨단, 라이플을 손에 얻게 된다.
끽해야 창, 칼 (그것도 청동기제) 정도 들고다니던 마을 사이에서 갑자기 깡패가 탄생. -_-;;;
순식간에 부근의 토착민을 쓸어버리고, 내친김에 토착민 소굴까지 발견해서 정리해줬다.
허허..보통은 돈이나, 주변 토착민 소굴 위치 정도만 가르쳐 주던게 이런 UFO를 줍게 해주다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서 창병 하나 맹글어 옆에 붙여주고, 둘이서 동네 순찰하며 사악한 토착민들 때려잡고 소굴 불태우고 아예 뿌리를 뽑았더니 그날로 제국에 평안이 찾아오더라. -ㅅ-;;

토착민들 떄려잡으며 어느덧 산악, 평야 할 것 없이 전천후 베테랑 공격 유닛이 되어버린 오버 테크놀러지의 산물, 총 든 아저씨들을 보며, 제국의 황제는 그 동안 미뤄왔던 꿈, 북벌을 결심하게 된다. -ㅅ-
중간중간 들려오는 다른 문명들의 소식과 비교해보면 항상 하위권에 머물렀던 마음아픈 과거를, 이번 기회에 청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동안 토착민들에게 시달리느라 잔뜩 뽑아놨던 도시 방어 병력을 절반만 남긴 채, 과감하게 북쪽 대륙으로 진격!

북대륙 - 알고보니 북미 대륙 - 과의 전투는 쉽지 않았다.
뜬금없이 술탄 아저씨가 버티고 있는데, 얘들이 세계 2위쯤 하는 듯.
-ㅅ-a 이동네 풍수가 좋은건가;;
그래도 이쪽은 오버 테크놀러지의 산물!! 라이플이 있다구!
가능한 피해는 창이나 칼 든 애들로 때우고 라이플 병은 어찌어찌 살아남기면서 북 대륙을 제패.
남은 건 북미 대륙에 있던 술탄과 듣보잡 2개 문명의 굴욕적인 강화조약-ㅅ-;;, 그로인한 약간의 조공 수입. 그리고 오버 테크놀러지에 경험치가 덧붙여져서 말도 안되는 사기유닛이 되어버린 총 든 아저씨들. -_-;;
이젠 도시랑 싸울 때도 보너스, 주변에 쉬는 유닛들 있으면 상처 치료 도와주는 메딕, 아무짓도 안하고 놀러다녀도 알아서 상처가 치유되는 괴물 유닛이 탄생했다.
여전히 총병은 오버 테크놀러지. -_-;;

터무니없는 확장 전쟁을 치르느라 제국은 불평불만인 사람들로 가득하고, 재정은 조공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약간이나마 기술적 우위에 서 있을 때 다른 문명을 정복해야 한다는 황제의 (탐욕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은 마침내 베테랑 총병 유닛과, 이를 보좌할 2기의 고참 창병을 아시아 대륙으로 건너가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친 것은 잔학무도에 완전 무개념 왜족.
마주치자마자 '허허허...것들아, 고작 셋이서 놀러온거야? 얌전히 국경 개방하고 조공이나 바치렴'이란 헛소리로 가볍게 황제의 염장을 지른, 자신 만만한 왜족 아저씨들이었지만..
욕시나 오버 테크놀러지 앞에서는 도시가 속수무책이었다. -ㅅ-;
그렇게 왜족 도시들 세 곳을 점령하고나자, 그때쯤 되서 그 대륙 전역에 퍼져있던 사무라이들과, 무려 머스킷 병!!이 돌격해오기 시작한다.
아무리 오버 테크놀러지라고는 하지만, 일본의 대책 없는 사무라이는 괴물 유닛이라 평가받던 라이플 병도 초죽음의 상태로 밀어붙이며 엄청난 공격을 해온다.
괴물 유닛만 믿고 3기의 베테랑 유닛만 보냈던 황제는 라이플 병만 빼고 모두 잃고, 신병들로 메꿔야 하는 상황에 마주치는데, 이 때 또다시 황제의 용단! -ㅅ-;;
어떻게든 신대륙(우리 입장에선 아시아가 신 대륙 -ㅅ-)에 마련한 교두보는 지킨다. 가진 돈 다 털어서 방어 병력 확보하고, 총 든 아저씨는 1:1로 붙어 하나씩 잡고 도망가기.
그리고 본국은 일단 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펼칠 것.
수도와 몇 개 도시에서는 세계의 경이들을 건축하고, 나머지는....좀 고생해보셈;
어쨌든 R&D에 투자 안하면 미래는 없는거임.

이 전략이 딱 맞아 떨어져서, 일본은 각개격파당하고, 그 틈새를 타서 일본 도시들을 점령해나가기 시작하고, 주변에 있는 다른 문명들 - 인도 아저씨, 영국 아줌마, 러시아 무개념 할머니 등등 - 에게 일본 흉을 보고 다니기 시작하니, 결국 일본도 버티지 못한다.
도시 두 개만 남기고 모두 넘긴 시점에서 마찬가지로 굴욕적인 강화 조약-ㅅ-;;

이 때 부터는 이집트인 황제의 "2등 때리기"가 시작된다;
긴 전쟁으로 그야말로 황폐화 된 본국 보살피랴, 결국 0으로 수렴한 재정 앞에서 유닛 하나씩 팔아치워 메꾸는 재정도 완상복구 하랴, 바쁜 와중에 2등 문명이 지나치게 크는 거 같다..싶으면 낼름 가서 살짝 즈려밟아주고 강화조약 -ㅅ-;;;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일본 말고 다른 문명들이 간신히 머스킷 병과 대포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 쯤, 이 쪽에서는 폭격기와 탱크로 밀고 들어간다 -ㅅ-;;;
역시 기술개발은 발전의 지름길.
그리고 뭐, 사실 이 상태에서 이미 게임 셋......

나름, 힘들었음;
특히나 제일 어려웠던 건, 행복지수와 재정을 잡는 일이다.
거의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사를 만들다 보니, 국내에선 전쟁으로 인한 국방비 지출 과다와, 새로 점령한 도시들로 인한 심각한 불행지수 관리가 어렵다.
결국 이 부분을 메꾸는 건 사회 풍조.
상업 중시쪽으로 가면, 도시마다 연결해놓은 게 엄청난 행운지수 + 재정적 지출을 덜 수 있다.
초반에 토착민들 등쌀에 못이겨 선택했던 사회풍조는 사실 나중에 좀 후회함.
역시, 국가 계획은 1세기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하는 듯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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