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엔간하면 입 다물고, 그냥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만 안오면 그러려니 하고 산다.
이 회사에선 일 열심히 한다고 여기저기 찌르고 다녀봐야 지방 합숙에 끌려간다는 걸 깨닫게 된 뒤다. -_-;;;
있는 듯 없는 듯, 모르는 척 가만 있는게 상책.
이 얘기를 사석에서 몇 번 하는데, 다른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이 무슨 날라리를 봤나, 이러고도 월급받다니!'라는 반응인 반면, 같은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그걸 이제서야 깨닫다니..그러니 니가 합숙 끌려간거임'이라는 반응.
끙.
그래서 그냥 네네~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사는데, 오늘 일이 하나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 점점 요트 끌고 산에 올라가서 기우제 드리려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해서 결국 몇 마디 했다.
A는 저쪽 담당자가 뭘 몰라서 뻘소리 하면서 요청하는 거.
B는 요청한 쪽에서 ~~~라는 의도로 요청.
C는 신경 쓸 일이 아님.
그리고, 이거 일이 진행되는 배경엔 D, E, F가 있고, 제대로 일 하려면 G, H가 되어야 함.
하지만, 역시 말단 나부랭이가 하는 말은 깔끔하게 씹히고 -_-;;
여태까지 했던 패턴이 결국 그대로 반복되었다.
목 아프게 얘기해봤자 내가 얘기하면 무시되지만, 무시한다고 일이 바뀌는 건 아니라는거.
결국 A가지고 서로 탁구 치기 바쁘고, B는 대충 자료로 넘어가고, C는 흐지부지.
G, H는 당연히 진행안함.
이 회사에 있으면 예지력이 점점 상승하는 듯.
아, 지난 주에 있었던 회의에서는, 4개월 전에 내가 했던 말, "이 일은 XX하는 게 목표고, YY, ZZ 해야한다. 그런데 나 혼자 다 하라고? 사람 5명은 더 붙여줘야 일이 돌아가지" 라는 걸, 거의 토씨하나 안틀리고 다른 사람이 그대로 읊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원 충원 계획은 없음. 뭐 있어도 나한텐 말 안해주는 듯.
아, 제발 제조업 마인드 좀!!!
내가 무지무지 싫어하는게 무식하게 때우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