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쌓이고 쌓여서 잔뜩 늦어진, 세 번째 다녀온 태국 정리.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일들이 쌓이기도 했고 -_-;
늦게 조금씩이나마 쓸까 하고 봤더니 티스토리 개편으로 글쓰기 버튼이 어딨는지 모르겠고....-_-;;
아무튼, 한 번에 정리해서 쓰기!
(그래서 사진으로 때운다;;)
언젠가 인천공항이 너무 초현대적인 것들만 강조하고 한국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아쉽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그건 정말 옛말이다.
가운데 주 통로에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탑승동에는 전시실까지 있다.
더구나, 떠나는 날이 추석이다보니 특별행사(?)까지 준비한 듯.
깜빡하고 신용카드를 안가져가는 바람에, 이번엔 면세점은 죄다 건너뛰었다. -ㅅ-;;;
가격만 물어보고 막상 계산하려니 신용카드가 없다고 도망친 건 본의가 아니었는데, 웃는 얼굴로 '이건 왠 진상 -_-'이라고 말하는 면세점 직원 아주머니께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바로 라운지 순회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아참, 허브라운지에 아이스크림이 사라졌다. 흑흑 ㅠㅠ
내가 그거때문에 허브라운지 가는거였는데!
아무튼, 방콕까지는 비행기는 금방 도착.
어느새 방콕엔 세 번째 방문인데, 매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이 다르다.
이번엔 공항에서 방콕 시내까지 연결해주는 공항철도를 타보기로 했다.
아저씨가 쏘아보며 말하듯, 공항에서 시내까지 단 17분이면 갈 수 있다.
버스로 들어갈 때는 기다리는 시간만해도 장난 아니었는데!
아직 개통한지 얼마 안된만큼, 올 12월까지는 요금할인도 해준댄다;
내부 의자는 보는 것처럼, 푹신푹신하고 편하다.
최소한 비행기 의자보단 훨씬. -ㅅ-;;
아참, 대한항공에서 모닝캄이 되면 저렇게 수하물에 딱지 붙여준다.
직원 말로는 '프레스티지 다음으로 빨리 나올꺼에요~'라는데, 정작 이게 난감한건, 보통 해외 비행기를 탈 때는 여러 명이서 같이 타기 때문이다.
혼자 짐이 빨리 나오면 뭐하나, 같이 차 타고 갈 사람들 짐까지 다 나와야지..-ㅅ-;;
근데, 혼자 여행 떠나는 만큼, 이번 만은 모닝캄 혜택을 누리고 말테다! 라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정작 짐은 엄청 늦게 나왔다. -_-;;;;;;;
프레스티지는 당근 먼저 나오는데, 모닝캄 회원 짐은 거의 막바지에 나온 듯.......-_-;;;
짐 끌고 나오면서 내내 대한항공 모닝캄! 이게 뭐임!이라면서 궁시렁궁시렁 -_-;;
뭐 라운지 무료 혜택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PP카드로 라운지 순회하는 사람 입장에선 라운지 혜택은 그닥;;
일부러 더 비싼 대한항공 끊었는데....ㅠㅠ (사실은 급하게 티켓 사느라 몇 만원 차이 안나길래;;)
공항철도 파야타이 역은 태국 지상철 BTS 파야타이 역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고 환승할 때 처럼 바로 연결된 건 아니고, 보이는 것처럼 역 두개가 나란히 붙어있다고 봐야 한다.
걸어가면 한 2~3분 쯤?
그리고 내친김에, 숙소가 그럭저럭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라서 가방을 '들고' 걸어가기로 했다.
방콕 보도블럭은 캐리어를 끌고갈만한 환경은 안되기 때문에...-ㅅ-;
택시나 지상철을 힘들다고 마구 타고다닐 정도로 넉넉한 형편도 아니라서..뭐 겸사겸사;
숙소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보이는게 태국 지상철이다.
첫 날은 피곤한만큼, 짐 풀고 대충 정리하고, 알람만 맞춰두고 취침. =ㅅ=
다음날 아침, 태국 BTS 지상철을 타러 간 곳에 걸린 광고판. 태국도 옵티머스 3D, Black 등등을 파나보다.
태국에 온 첫날, 짜오프라야 강을 타고 카오산로드로 간다.
숙소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이 제법 편리하게 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첫 날 타보지 않으면 시간이 안될거 같은 수상버스!
근데 막상 갔더니 앞에 이런 안내판이 붙어있다.
태국 왕실 행사로 인해 해군에서 짜오프라야 강의 모든 선박 운행을 통제한댄다.
보트가 오네 안오네 어쩌네 하고, 옆에 있는 안내원이라는 아저씨는 나한테 해주는 얘기랑 바로 앞의 일본 관광객한테 해주는 얘기랑 서로 다르고...뭐 어쩌란건지. -ㅅ-;;
한 10분 정도 우왕좌왕 하고 있으니 마침 보트가 와서 탔다;;
수상버스 승무원 아저씨는 중간중간 공부라도 하는듯;
사진 찍을 때는 별 생각 없이 찍었는데, 태국 홍수 소식 들려줄 때 한국 방송국 직원들이 저 군함을 타고 취재했다. -ㅅ-;;
이건 카오산로드에서 파는 바나나 로티.
길거리에서도 팔지만 카오산로드에는 이걸 파는 음식점도 있다.
로티는...음 -_-a 호떡이라고 해야하나? 여기에 초콜릿과 바나나가 들어간다.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매우매우 달다'.
설탕을 한 스푼 떠서 물엿에 푹 담궜다가 떠먹는 느낌이랄까나.
같은 부피의 설탕보다 더 달 것으로 짐작됨.
BTS는 지상철이라서, 역 끝에서 보이는 일직선의 철로와 풍경도 괜찮다.
이제 뭐, BTS 정도는 현지인처럼 잘 탈 수 있음!! -ㅅ-/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철도 공무원 아저씨가 찍어달라는 듯이 무게중심이 기울어져있었네;
이건 쏨분 씨푸드에서 시켜먹었던 어쑤언과 뿌 팟퐁 커리.
손통포차나에서 먹었던 걸 기대하고 시켰었는데...음, 어쑤언은 좀 아쉬웠다.
기왕 갈거면 쏜통포차나로 가는게 나을 듯.
이번에 태국 온 목표중 하나는 어쑤언과 뿌 팟퐁 커리를 다시 먹는거였는데, 절반의 성공? =ㅅ=;
색소폰 펍.
원래는 맥주 한 두 병 시켜놓고 여유있게 연주나 듣자는 계획이었는데...이건 오산이었다. =ㅅ=;;
여행갱 혼자 앉아서 맥주 마시고 있으려니, 맥주가 비기가 무섭게 종업원이 와서 뭐 시킬거냐고 물어본다;
(술집이니까) 주변에서도 다들 술 마시는데 물만 달라고 하거나, 그냥 앉아만 있기엔 밴드에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술집에 혼자갔으니 아무런 부담없이, 즉 남 뒷처리 할 걱정 없이 마음껏 술을 시켰다;;
정작 마구마구 시켜서 칵테일을 먹어도 맥주를 먹어도 술은 잘 안취하더라. -_-;;;;
.....그러고서 나갈 때 계산서 보고는 정말 휘청했다;;
혼자서 술집에 오면 안되는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음. 한국에서 안먹는 술을 여기서 이렇게 마실 줄이야.
숙소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자기 전에 마실 음료수를 사러 들렀다.
이 패턴은 일정내내 거의 반복됨;;
방에서 쳐다보는 야경이 괜찮기에, 간단히 쥬스나 콜라 마시면서 이런저런 잡생각하면서 자기 전에 정리하기에 좋았으니까.
요건 아침에 떠나기 전 찍은 사진. -ㅅ-;
뭐, 야경만큼은 아니지만;;;
태국의 '용산 전자상가'라고 할 수 있는 IT City.
뭐, 관광객 대상으로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까지는 안하더라.
한국에서는 안파는 인터넷 공유기를 살까 해서 들렀는데....엄청나게 비싸다.
한국에서 구매대행으로 사는 것 보다 비싸게 부르길래 그냥 포기;
포기하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박지성 광고판, 아니 맨체스터 광고판. =ㅅ=
점심먹으러 간 식당에선, 마침 지나가던 다른 한국 여행객분이, '한국 분이세요? 여기 이게 맛있어요~' 하면서 주신 쪽지.
태국어를 읽을 줄도, 말할 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영어로 의사소통하기엔 한참 뒤떨어지는 어리버리 여행객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구원이다.
그저 감사할 따름. (_ _)
태국의 BIG C. 대형 마트로, 한국으로 따지면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이다.
태국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운하 보트를 타보게 됐다.
짜오프라야강의 지류(?)라고 할 수 있는 운하가 태국을 동서로 지나가고 있어서, 교통체증과는 관계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대신 이게 이번 태국 홍수에는 불리하게 작용했겠지만...쩝.
일단 들아가서 앉게 되면, 저렇게 상당한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승무원이 승차요금을 받는다.
요금은 6.5 바트로, '중급 버스', 즉 에어컨 있는 버스와 가격이 똑같다.
물론, 운하 보트에는 에어컨 따위는 없고 -ㅅ-;;;
저렇게 달릴 때는 에어컨도 그닥 필요 없이 시원하기도 하고 =ㅅ=
아참, 저 옆의 가림막이...일종의 창문역할을 한다.
물보라가 튀는 걸 막기 위해서;;
카오산로드에서 파는 로티.
여기는 IT City 건너편에 있는 시장거리인데,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가 바로 베이욕타워 바로 앞 거리였다.
바로 건너편에는 베이욕타워 짝퉁(?) 건물까지;
운하 근처에는 이렇게 일반 거주지가 있다.
이제와서 다시 보니, 물난리때 다들 어떻게 되었을지..쩝.
맨체스터 공식 인증 오토바이...는 아닐꺼고;
동대문이라는,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여행사에서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김치말이국수와 짬뽕. -ㅅ-a
이 때 가는 투어는 암파와 수상시장 + 기차길 시장.
먼저 간 곳은 기차길 시장으로, 철로 위에 시장이 운행되다가 기차가 지나갈 때는 잠시 접었다가 다시 편다;
펼쳐놓은 좌판에 달려있는 바퀴
죽 걸어가면 기차역이 나온다.
곧 관광객들 뒤를 쫓아갈 기차. -_-;;
알아서 잘 피해야한다.
저 조끼는 어디서 사신건지;;
기차 들어올 시간이 되면, 저렇게 좌판과 천막을 접는다.
관광객들은 중간에 문 닫은 상점 앞에서 저렇게 기다렸다가 사진도 찍고, 기차도 구경한다.
기차 지나가는 건 동영상으로 찍었으나...생략 =ㅅ=;
기차가 정말 눈 앞 15cm 정도 지점에서 통과하는 걸 볼 수 있다.
상점 사모님께서 위험하니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얌전히 잘 따라야 함. -_-;;;
다시 차 타고 이동하는 가운데 본 태국의 스쿨버스...?;;;
이번에 볼 건 암파와 수상시장이에요~ 라고 말하는 가이드님.
근데 왜 날 보곤 표정이...-_-;;; 아니, 뭐 딱히 반론은 못하겠습니다만.
다리 바로 옆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다른 시장의 푸드코트와 차별화 된 특장점이라면, 음식의 싱싱함?;;;
저렇게 보트 이에서 조리하고, 손님들은 계단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주문 받는 건 꼬마애들이고, 요리는 어머니들이 하신다. =ㅅ=;
푸드코트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가 한 분 계신데..가격도 싸고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수상시장의 장점중 하나로, 생음악이 울려퍼진다는 것이 있다.
바로 이렇게, 노래방 시설을 갖추고 현지에서 특별히 초빙한 가수분께서 공연을 펼쳐주신다.
음..오른 쪽에 있는 아저씨가 아마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보안요원쯤 될 듯.
해가 저물면, 수상보트를 타고 반딧불 투어를 간다.
반딧불이는 덤불이나 나무에서 깜빡 깜빡 거리는 걸 보러 가는 것이다.
서울에서만 살아왔던 사람에겐 이번이 두 번째 반딧불이를 보는 것이라 신기했다. ^^;
첫 번째가 워낙 강렬해서 이 번엔 약간 아쉽기는 했다.
그거야 뭐...그 때는 하늘에선 쏟아지는 별과 완전히 어두컴컴한 암흑에 보트 옆을 스쳐지나가는 반딧불이를 봤었으니까;;
암파와 투어는 주변에 숙소등이 많아서 불빛 때문에 그런 완전한 암흑은 아니다.
그래도, 볼 수 있다는게 어디야 =ㅅ=
어쨌든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마지막 날!
아유타야 투어를 가기로 했다.
지금 길을 글게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아유타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냥 남들이 정리해 준 걸 보는게 나을 듯;
아유타야는 햇볕 쨍쨍에 완전 더운, 그 대신 아무데나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나온다.
안타까운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도 관리가 안되고 있는 유적지들이다. ㅠㅠ
개 풀 뜯어먹는 장면...-_-;;
일본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은데,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인지 도라에몽이 모셔진 곳도..-_-;;
이런 불상들은 기도 드리는 사람들이 금박을 한 장씩 사다가 입히는 것이다.
이건 뭐임. ㅠㅠ
아유타야는 미얀마에 의해서 멸망한 곳인데, 불상들은 대부분 머리가 잘려있다.
그 때 당시 잘린 머리를 마치 보호하고 있는 듯한 형태의 나무.
아유타야 왕궁 옆에선 코끼리 쇼를 보여주는 곳이 있다.
....그런데 중간중간 저런 갈고리로 찌르면서 말을 듣게 하는 걸 보고 좀 불편했음;
두 달이나 지나서 쓰려니...^^;;
지금 오래 붙잡고 있을만한 형편도 안되고, 길게 글 쓰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래서, 미루면 안된다니까. -ㅅ-;;
그 사이에 태국은 사상 최악의 홍수로 아유타야 지방이 물에 잠겨버렸다.
태국 유적지는, 특히 아유타야는 뭐랄까,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유적지를 마구 타넘는다거나, 위 사진처럼 낙서까지..
맘만 먹으면 벽돌 마구 집어가도 될듯한 분위기.
거기에 이번 홍수까지 발생했으니...ㅠㅠ
아유타야 지역 홍수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bVtgMjOGRJw&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