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30
쉰 번째 날, 토요일이다.
밤샘 운전은 계속된다.
14시간 운전이라는게 따지고보면 한국에서 비행기타고 MSU에 올 때 까지의 비행기 탑승 시간보다 긴 시간이다.
중간에 교대한 nik이 운전하는 도중, 앞차가 비틀 하는 사건이 있었다.
뒤에서 보기엔 마치 중앙 분리대에 부딪쳤다가 튕겨져 나온듯한 모습.
전화해서 물어보니 운전하던 성광형이 물마시려고 한 손을 뻗다가 운전대를 틀었댄다.
그래서 중앙 분리대쪽으로 차가 돌진하는 순간, 옆 사람이 핸들을 다시 꺾어서 가까스로 방향 전환.
그래서 옆차선을 절반 가량 넘어갔다가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왔다.
뒤따라가던 사람이 면허따고 처음 운전하는 사람이라는걸 감안해보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다.
문제는 이벤트가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사실.

미국은 속도의 단위로 Mile per Hour을 쓴다. 속도계에도 mph를 기준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km/h로 보다간 속도 감각이 무뎌진다.
100 km/h인줄 알고 마구 밟지만(사실 이것도 규정속도 위반), 실제 속도는 환산하면 160 km/h!!!!
...면허 딴 이후 첫 주행에서 시속 170km까지 밟아보고 왔다는게 자랑할만한 일은 아닌듯..-_-;
어쨌든 살아있는 채로 플로리다에 도착!
떠나올 때의 MSU는 제법 쌀쌀해졌지만 플로리다는 여전히 한여름이다.
내리쬐는 햇살은 그야말로 아폴론의 창!!!
다들 부랴부랴 선크림을 꺼내 바르기에 바쁘다.
일단 버거킹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여행을 떠나볼까~
라고 하지만 역시 그건 좀 아닌듯 하여 다시 차를 몰고 떠나기로 했다. -ㅅ-;
차 안에서 풍경이나 찍어볼까~ 하고 카메라를 들어올리는 순간 손을 흔들어주시는 할아버지.
도로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차할 장소도 물어보고, 지나가던 차에게도 물어본 끝에 찾은 무료 주차 장소.
이제 말로만 듣던 Daytona Beach에 가는 것인가!
14시간 끝에 만난 "Welcome to daytona beach"
드디어 왔구나~!!
라고 외치며 기념사진도 찍고, 해변으로 걸어들어간다.
약 100m정도를 가기 위한 리프트.
-_-;; 사진에서 보다시피 타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보통 이런건 커플들이 많이 타던데, 그나마 타고 있는 한 명은 솔로인가 -ㅅ-;;;
일단 대서양에 도착했으니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고 사진도 찍고..한다는데.
사실 그다지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듯...-ㅅ-;;;
신발 벗고, 바닷물에 담궈보고 나중에 발을 다시 씻는게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평범.
그저 굴러다니는 사람들이 외국인이라는거밖에?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감성 지수 0에 해당하는 특정 종족에 해당되는 이야기고..
대다수의 평범한 일반인들은 감격에 겨워 사진찍고 바닷물에 발 담그고 백사장을 밟고 다닌다. -ㅅ-
그저 수평선만 펼쳐진 해안이 아름다울게 뭐가 있으랴만은..
사진이 너무 황량하게 나온건 역시 찍는 사람의 자질 문제 -ㅅ-a
백사장을 스케치 삼아 발끝으로 열심히 끄적대지만..
뭔지모를 첫 글자를 다 쓰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진에 보이는 파도가 지워줬다.
대략 사진 찍고 나서 3초 뒤? -ㅅ-;
열심히 참방참방..걸어가는 중. -_-;
역시 휴양지라 그런지 해변 바로 옆에는 콘도 / 호텔 / 리조트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해변에 보이는 모든 시설물은 돈을 내야 하는 것들..-ㅅ-;;
사진찍고 있으니 앞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던 아저씨가 불러서 이것좀 보라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해파리가 양동이 안에 들어있다.
자기가 직접 잡았다는데..한 번 만져볼까 하다가 관뒀음.
이번엔 파도가 잘 오지 않는 곳에서 다시 시도..-ㅅ-;;
뭔가 했더니..-ㅅ-;; 쿨럭;
모래가 흰 색이다 보니..발에 튀김 가루 뭍혀놓은 것 같다며 찍은 사진...-ㅅ-;
족적 두 점..-ㅅ-;;
어느 정도 걷다 보니 핫도그 파는 곳이 있었다.
아침도 못먹고 점심도 못먹었으니 당연히 배가 고프지..
여기서 핫도그를 하나씩 사먹기로 했다.
오른쪽 발은 누구 발이지..-ㅅ-;;;
이번 여행 오면서 주문한 렌즈가 아직도 도착 안한게 제법 아쉬웠다.
수연 담배피다 걸렸음...-ㅅ-;
때마침 근처에 있던 의자에 앉아 사진~
소시적에 발길질좀 해본 영태형..-ㅅ-
대충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볼게 너무 없는 Daytona beach...-_-;
무리한 요구에 따라줬던 수연의 설정샷.
바뜨,이런 느낌을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쿨럭; -ㅅ-;
.....저 쓰레기통은 치우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건물 간판에 앉아있는 비둘기.
닭둘기의 서식지는 매우 다양함.
어떤 리조트 안에는 수영장도 있었다.
-ㅅ-;; 자연산 해수풀과 인공 담수풀을 갖춘게 되는건가;;
해변가에 조성된 녹지.
이동네는 이런 건 상당히 잘 되어 있다.
보도블럭도 매우 관리상태가 좋았음.
해안가에 있던 거대한 야외 극장을 배경으로.
휴양지라 그런지 이런저런 조형물이 많이 있었다.
Daytona Beach 구경을 마치고, 이제 쇼핑몰로 이동하는 중..-_-;;
다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쇼핑을 외치는 와중에 뭔가 소외감을 느끼며 묻어간다.
어차피 뭔가를 살만한 여유 예산이 얼마 없는 입장에선 그다지..;;
쇼핑을 9시까지 마치고 만나기로 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은 9시 30분까지도 오지 않았음. -_-;
그리고 도착한 숙소는 역시 비싼값을 한다고, 시설이 매우 좋았다.
방 4개, 화장실 3개가 있는 단독주택.
물론 차고도 있고, 집 뒤쪽에는 수영장도 있다.
집 안 거실과 부엌, 방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화각이 안되서 포기 ㅠ_ㅠ
하지만 이 '비싸다'라는 기준이 이동네 기준이지, 한국에 비하면 임대료는 훨씬 싸다.
12명이 묵을 수 있는 빌라가 이틀에 14만원.
여차저차하여 요리 준비는 11시가 넘어서 시작..-_-;
이 날의 첫 식사는 새벽 1시쯤? -_-;;
정말 피곤한 하루가 지나가고, 마침내 플로리다에서의 첫 밤을 숙소에서 보냈다.
다들 밖에 안나가고 숙소에서만 있어도 좋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빌라.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테마 파크에 가기.....가 제대로 될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가운데, 다들 자러...-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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