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1
일흔 첫 번째 날, 토요일이다.

정민 형께서 아침에 사진 찍으러 가는데 생각 있냐고 하시길래, 제발 데려가줘요 모드로 변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근처 Noxubee라는 곳으로 갔는데, 따지고 보면 무슨 국립공원 같은 곳인 듯.
삼각대에 두꺼운 옷에 장갑까지 준비한 ESL 과정의 다른 한 분도 같이 갔다.
달랑 50mm 단렌즈 하나만 들고온게 상당히 초라한 건 어쩔 수 없지만..
-_- 쳇 내일 모레면 렌즈 오겠찌..

근처에 늪지와 호수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흰 벽이 앞에 세워진 듯.
아래쪽으로 호수가 희미하게 보인다.
달랑 50mm짜리 렌즈로는 뭐...안개 투성이라 찍을 것도 그다지..ㅠ_ㅠ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국립 공원과 비슷하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소리.
서서히 아침 해가 올라오면서 깨어나는 새소리와, 이름모를 야생 동물의 울음 소리가 안개 너머로 들려온다.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새 무리들은 view point쪽으로는 오지 않지만..
가시거리가 약 30m정도? -_-a;;
같이 간 사람들은 다들 럭셔리..;;
렌즈나 삼각대나 가방이나 하나같이 부러울 뿐 -ㅅ-;
뭐...주산지 분위기가 난다고 하는데 -_-;;
안개때문에 뭔가 찍을 수가 있어야지.
50mm 하나가지고 끙끙하는게 안되보였던지...옆에서 렌즈를 빌려주신다. ㅠ_ㅠ
아..얼마만에 보는 28mm 화각이더냐!(환산하면 42mm긴 하지만 -_-)
그러고보니 예전 서해대교에서 겪었던 안개보다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아침을 굶고 나온터라, 근처 다른 마을(정말 village로 써야 한다-_-;)에 갔더니..
여긴 Starkvill보다 더 심한 시골이다.
쓰러져 있는 집들은 언제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고칠 생각조차 없는 듯.
이 사진은 무려 12mm 광각 렌즈로 찍은 사진!!
비네팅이야 뭐..후드를 잘못 끼워서 생긴거라곤 하지만 그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ㅅ-;
그저 12mm라는데 감동;
폐가 안...
왠지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폐허다.
12mm라는 화각은 역시..너무 매력적.
앞자리에 앉아서 갈 때의 특권 -ㅅ-;;;
그리고 다시 돌아온 Noxubee.
조금은 가을 분위기가 나는건가?
전망대 비슷한 것도 만들어져 있었다.
돈을 안넣어도 망원경을 볼 수 있다는게 장점. -ㅅ-;
뭐...여기저기 낙서하고 칼로 파낸건 여기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어딜가나 이런 넘들 꼭 있다..랄까;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의 첫 출사..
그래서 죄다 RAW로 찍는 바람에 JPG로 변환하는게 고달팠다. -_-;;
내가 미쳤지...다음 번엔 그냥 JPG로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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